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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6년 06월 25일 (목) 오후 2시 30분

장 소 : 호박이넝쿨책(성북구 아리랑로 120-10)

사 진 : 최연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감사)

정 리 : 최연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감사)

 

 

제10대 성북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장선희 구의원을 만났습니다. 정릉2·3·4동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자 30대 청년의원으로서, 지역에서 쌓아온 경험을 의정활동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연희 (이하 최) : 성북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장선희 (이하 장) : 이번에 정릉2·3·4동 구의원으로 당선된 장선희입니다. 성북구와의 인연은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도시를 공부했습니다. 당시 서울시에서는 도시재생 정책이 한창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었는데, 공간과 사회의 관계성을 공부를 하면서 저 역시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살기 좋은 동네와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대학원 졸업하는 해,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서울시의 도시재생 정책이 잇따라 중단되는 상황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많이 안타까웠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지역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을 찾아보게 됐고, 강북에 있는 지역거점에서 사람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막상 가보니 제가 생각했던 자리와 달리 선생님을 뽑는 자리였어요. 면접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의 가치관이나 이상향이 성북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성북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성북문화재단 지역문화팀에서 진행하던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사업’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최 : 성북구에서 활동했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장 :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사업’은 ‘예술에도 복지의 개념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생활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예술인들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조례와 정책이 마련됐는데, 그중 하나에서 파생된 사업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이 국가가 제공하는 사업을 단순히 지원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주민으로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사업이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던 3년의 기간 동안 성북구 월곡동-석관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과 졸업생들이 이 지역에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었고, 저 역시 그분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시민으로서 사회에 선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분들 역시, 사업 이후 지역과 공동체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그분들에게도 지역과 공동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 :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장 :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사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한창 잘 진행되던 사업의 예산이 한순간에 ‘0원’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시재생 정책이 중단되는 것을 경험한 데 이어, 정치가 애써 만들어온 일을 다시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경험한 겁니다. 3년 동안 진행하기로 했던 사업이 별다른 이유 없이 1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 사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시민단체와 당시 성북구문화재단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함께 싸운 끝에 사업비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행정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민관협력의 과정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한계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정치와 행정, 시민사회의 관계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정치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성북과의 인연을 차근차근 쌓아왔습니다. 김영배 국회의원님이 구청장으로 계시던 시기에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사회적경제, 주민자치,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활발하게 꽃피웠다고 다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운 좋게도 성북구의 문화예술 커뮤니티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던 시기를 마지막 세대의 한 사람으로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도 바뀌면서 처음 뿌려졌던 씨앗을 남은 사람들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중 하나가 지역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정치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삶의 터전에서 난제들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 : 직접 출마하고 선거운동을 하면서는 무엇을 느끼셨나요?

 

장 : 더불어민주당 성북갑 지역위원회에서 정치의 기본을 연마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출마와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가진 특성과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니 신기한 경험도 많았습니다. 정당에 대한 호감이 저에게 그대로 투영돼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도 큰 기대를 걸어주시기도 했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다 충족시켜드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주민들이 보내주신 기대와 호감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행동 하나, 말 한마디, 태도 하나하나가 소속 정당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최 : 성북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구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해나가고 싶으신가요?

 

장 : 성북구의 가장 큰 자산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동네를 만들어왔던 분들의 노력과 시간이 쌓여있어요. 도시의 특성과 지역의 상황이 맞물려 떠밀리듯 동네를 떠나는 분들이 많이 생겼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굉장히 허탈했습니다. 그분들이 성북을 떠났다고 해서 성북에서의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함께 해본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북에서 쌓은 경험이 확장되어 다른 지역과 공동체를 위해 다시 활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원으로서 무엇보다 ‘거버넌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보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정치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례를 제정하는 것부터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한때 지역사회와 행정에서 돌아섰던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서로를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릉이 가진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자산과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고 싶습니다. 특히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이동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젊은 청년의 세대에 기대하시는 바가 큰 줄 압니다. 주민들께서 필요로 하실 때 늘 곁에 있는 구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주민들의 말씀을 잘 듣고,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제대로 담아내는 구의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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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

*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6년 07월 14일 (화) 오후 1시 30분

장 소 : 커피베이 성북종암점(성북구 종암로21길 87)

사 진 : 최연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감사)

정 리 : 최연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감사)

 

 

제10대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위원 권영숙 구의원을 만났습니다. 부지런히 동네를 챙기던 지역 일꾼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북구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갈 멋진 초선의원의 의정활동을 기대합니다.

 

 

 

 

 

최연희 (이하 최) : 성북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권영숙 (이하 권) : 이번에 돈암1동, 종암동 구의원으로 당선된 권영숙입니다. 2008년부터 돈암동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향이 경북 포항이고 남편은 서울이에요. 시댁이 월곡1동이라 성북에는 1993년에 들어왔는데 잠깐 외부로 나갔다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다 합하면 20년이 넘었네요. 작은 아이가 개운초, 개운중 나왔고요. 결혼 전에는 회사를 다녔어요.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보육교사를 오래 했고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했습니다. 결핵협회에서도 일했고, 캐나다로 2년 정도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에 코로나가 시작되어서 보건소에서 역학 업무, 민원 대응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돈암1동 주민자치위원도 하고 지역 활동을 계속 하다가 2024년 김남근국회의원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최 : 어떻게 혼자 어학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나요?

 

권 :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난 후에 혼자 캐나다에서 2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고 왔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1년 살기가 버킷리스트였는데 우연히 캐나다에서 하게 되었어요. 귀국하고 바로 코로나19가 시작되어서 하마터면 못 들어올 뻔했어요. 겁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고민하는 거 보더니 큰아이가 갔다 오면 좋겠다고 용기를 줬어요. 남편도 다녀오라고 해줬고요. 제 생애 가장 큰 도전이었어요. 캐나다는 모든 것이 다 느렸어요. 캘거리에서 있었는데 로키산맥하고 가까운 곳이죠.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하는 곳이었는데 한국 돌아오자마자 바로 바뀌더라고요. 캘거리는 한국으로 치면 대전 같은 곳이라서 사람 사는 정, 시골 같은 정이 한국과 비슷했어요. 산악지역이라 고도가 높아서 여름이 짧고 9월부터 5월까지는 거의 겨울이에요.

 

 

 

 

 

 

최 : 아이를 키워보신 입장에서 성북구는 어떤 동네인가요?

 

권 : 성북구와 다른 동네에서도 아이를 키워봤는데 교육 환경, 자연환경은 성북구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문화, 예술 인프라는 많지 않았어요. 도서관은 너무 잘되어 있는데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공간은 별로 없었거든요. 예술의 전당 같은 문화공간이 강북 쪽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성북에도 문화공간 이육사처럼 곳곳에 좋은 공간들이 있는데 규모가 있는 공간도 한두 개는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성북구가 무엇이 매력적일까요? 현재는 집값도 비싸고 교육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독보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에요. 풀어갈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시작을 청년부터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동네가 돼야 계속 그 청년들이 여기서 거주하면서 또 자녀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고 할 테니까요. 성북구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겠지만 대학이 많은 동네인 만큼 청년들이 성북에 정착하고 계속 살아가는 부분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원 조례나 무슨 센터 하나 만든다고 청년들이 성북에 와서 사는 것은 아닐 거예요. 무엇이 필요한 지 행정이나 구의원들끼리 의논해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와 기회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최 :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권 : 아이를 키우면서 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때 활동하게 된 곳이 열린사회시민연합 집수리봉사단이었어요. 거의 20년이 되어 가는데요. 필요한 것을 다 해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민간의 자원이나 공공의 자원이 부족하기도 하고, 일부 물품은 과잉 공급인데 일부는 부족한 불균형 문제도 있었고요. 촘촘하게 신경 쓴다고 해도 모두 만족하는 복지는 어렵습니다. 무작정 수혜를 받는 일방향적인 지원을 넘어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돌보고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가 7월 1일 임기 시작하면서 종암동 주민센터 건너편에 서서 1시간씩 아침에 출근 인사를 했어요.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그때뿐이니까요. 처음엔 누군지 모르니까 그냥 지나가던 주민들이 잠깐씩 서 있는 동안에 와서 말씀을 해주세요. 지금 어떤 점이 불편한 지, 무엇이 필요한 지를 듣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돈암1동과 종암동은 인구가 5만 명이 넘는데 무투표로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에 사실 후보가 누군지 주민들이 잘 모르실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당선 인사보다는 임기 시작할 때 출근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주민들에게는 좀 어려운 일이에요. 불편한 문제 하나만 해도 담당하는 부서가 서로 다르면 복잡하거든요. 주민들이 말씀해주시면 꼭 현장에 가서 파악합니다. 늘 수첩을 들고 다니는데 언제든 주민들께서 말씀해주시는 의견들을 꼼꼼하게 적고, 현장도 가보고 주무부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부분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든 요청사항을 전부 다 해결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과정도 주민들께서 답답하지 않도록 경과도 알려드리려고 해요. 주민들께서는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말씀해주시지만 제가 다 해결할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겠지요. 공무원이 할 일이 있고, 구의원이 할 일이 있고, 또 주민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봅니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은 주민자치에서 하고 저는 주민과 행정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로 구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겨주실 수 있게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제 초선의원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경청하고 배우는 자세로 늘 주민들 곁에서 함께 하면서 불편하거나 힘들어하시는 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같이 찾아나가고, 우리 주민들께서 성북구에서 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더 나은 성북구를 위해서 열심히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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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

*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단체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단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단체의 의견은 성북마을살이연구회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5년 10월 02일 (목)

장 소 : 서울청년센터 성북(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로5길 7)

사 진 : 최연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감사)

질 문 : 정미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대표)

답 변 : 이민혜민 (성북청년시민회 활동가)

 

 

 

 

 

 

정미림 (이하 정) : 먼저 성북청년시민회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혜민 님의 소개도 들려주세요.

 

이민혜민 (이하 김) : 인터뷰를 해 주셔서 저희가 영광입니다. 청년으로서 지역에 계시는 다양한 세대의 선생님들하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함께 동료로서 있을 수 있어서 요즘 되게 즐겁습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2020년 코로나가 터졌던 해에 10월 말에 법인 설립을 했는데 준비는 그전부터 했어요.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라고 성북구청과 함께하는 거버넌스의 상설 운영 사무국이 필요하다고 저희가 구청에 계속 정책 제안을 했는데 용역 사업의 형태로밖에 될 수 없다는 거예요. 고정된 거점 또는 책임지는 주체가 있어야 거버넌스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을 텐데 구청에서는 청년들의 구정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어떤 사업으로만 보고 예산을 내려줘서 사업을 받을 법인이 필요하다는 논리인 거죠. 그래서 저희가 성북구의 청년 현황을 돌아봤는데 청년 법인이 별로 없어요. 청년 당사자가 직접 만든 단체들도 대부분 청년 예술인 단체거나 청년 주거복지 단체거나 해서 구성원이 청년이지 주제 자체가 청년이지 않았던 거예요. 그전에 활동했던 성북신나, 교육공간 민들레 등이 청년과 청소년 활동을 했는데 청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드는 법인 같은 형태로 이어지지 못했더라고요.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이 있었던 차에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온 소금이라는 친구가 법인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말을 해서 성북청년시민회라는 법인을 만들었어요. 그후에 되게 많은 기회와 참여가 이 법인 하나 덕분에 열리는구나라는 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도 자기를 대변하거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그룹, 회의 그런 걸 원했더라고요.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 같은 경우는 좀 방금 전까지는 난 학생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날 뭐라고 불러야 하지, 청년이라는 말이 나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이 맞나 이런 혼란을 많이 느끼고 있을 때였고 지역에 청년 그룹이 딱 생기니까 굉장히 환영을 해주셔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비전과 미션 자체는 청년 거버넌스를 잘 활성화하는 거였고 다행히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 사업을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년들이 파편화되는 것, 여성 청년이나 장애 청년에 관련된 그런 다양성에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고 2023년도 이후에는 고립 청년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중학교를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대안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은 고립되기가 쉬운 사회거든요. 고립과 은둔을 겪는 청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지 못한 사회의 문제로 보고 많이 공부하고 관련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5년이 지났는데 저희는 가능하다면 단체 운영을 그래도 10년까지는 해보고 싶어요.

 

저 자신을 정의하기까지가 되게 오래 걸렸는데 요즘에는 드디어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내가 뭘까 소셜 벤처를 하고 있나, 진로 탐색을 하고 있는 중인 건가,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인 건가 좀 어려웠는데 시민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는 것과 저의 정체성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 조금 일치되지 않았나 합니다. 다들 교육의 목적 또는 정책의 목적이 각자도생을 응원하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교육공간 민들레 슬로건) 데까지 나아가야 시민인 거잖아요. 그래서 시민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어요. 저는 교육을 받을 때에도 이것이 그냥 나의 어떤 입신양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변의 공동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는 그런 청소년, 청년이고요. 제가 비진학 청년인데 대학교를 가지 않은 청년들하고의 모임을 꾸준히 했었어요. 청년정책을 제안하기도 하고 전국에 있는 지역 청년 활동 선배, 동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나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던 것 같아요. 성북구에 온 거는 2015년도에 민들레가 성북구로 이사를 오면서 그냥 오게 됐는데 제가 민들레 청년들의 대표로 지역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알게 된 좋은 분들 덕분에 성북문화재단에서 뉴딜 일자리도 1년 정도 했어요. 지역에 정착하는 삶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7년도에 성북구로 이사 와서 살면서 청년이 정주할 수 있는 지역이 되었으면 한다, 청년들이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편안하고 즐겁게 성북살이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다라고 스스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 : 다른 청년들하고 생활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성북에서의 청년살이가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성북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사회 전반에서 성북의 청년살이는 어떤지 궁금해요.

 

이 : 제가 청년을 주제로 청년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다 보니 그냥 성신여대 앞에 지나가면서 붙잡은 청년들하고는 아마 보는 시각이 아예 다를 것 같아요. SNS,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트나 이런데에서 요즘 들어서 성북구에 대한 콘텐츠들이 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그게 공공에서 만든 게 아니라 진짜 일반인들이 성북을 경험해 보고 그 인상들을 올리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역사문화 자원 얘기가 가장 먼저 나오고 성북동 비둘기, 근현대 문화에서의 성북구가 주로 나옵니다. 성북구는 곧 성북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성북구가 문화적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성북살이를 이제 막 시작하신 분이든 아니면 여기서 오래 사시는 분이든 성북구에 왜 이사를 왔는지 살면서 뭐가 제일 좋은지 이런 걸 물어본다면 문화 자원으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부분을 꼽을 겁니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청년들 예를 들면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든지 아니면 혜화가 가까이에 있어서 장애인 이동권에 관련이 있는 청년들도 있고 대학교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좀 감각이 젊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없지는 않아요. 반면에 산업적으로나 여기에서 일을 하거나 이런 거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죠. 그런 거는 거의 가산 디지털 단지, 강남, 광화문에 가야 되니까요. 통계적으로 성북구에서 2천 명이상 되는 직원이 있는 중견기업 이상 되는 기업이 손가락에 꼽아요. 대기업은 삼양, 필라 등 2~3개 밖에 없고요. 대부분이 5인 미만 사업장인데 이런 게 서울 치고는 굉장히 좀 특이한 구성이죠. 그래서 보통은 성북구를 살기 좋은 도시라고는 생각하지만 일하기 좋은 도시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멀리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늘 의문을 가지고 있고 주거 비용이 다른 이제 서울시 자치구에 비해서 사실 그렇게 싼 편이 아닌 데다가 재개발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구다 보니까 주거 안정성이 사실 높다고 볼 수 없거든요. 청년의 지역살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무래도 일자리와 주거인데 그 두 부분에 있어서 성북구가 아주 만족할만한 뭔가가 있는가 하는 부분은 저는 물음표인 것 같아서 저는 도시 정책 차원에서 많이 제안하고 바꿔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희가 민간단체로서 할 수 있는 건 사실 커뮤니티를 계속 되살리고 이런 거밖에 없잖아요.

 

 

 

 

 

 

정 : 단체는 설립할 때 코어 멤버들이 있고 이후에 사람을 키워서 그 코어 멤버가 자연스럽게 교체가 될 때 이 단체의 어떤 힘이라는 게 이어질 수 있잖아요. 성북시민청년회에 가입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연령에 따라 자격이 달라져서 졸업하는지가 궁금해요.

 

이 : 시민회의 설립 이념이 당사자성, 지역성, 커뮤니티성 세 가지거든요. 당사자성이 좀 강해서 임원은 청년 당사자인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 사회를 보면 청년이 다른 자기의 삶을 잠시 중단 또는 병행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제 주변 지인들한테도 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원 사업 등을 받아서 월급 많이 밀리지 않고, 월급이라는 형태로 선배님들에 비하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저는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밀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황이에요. 또 지원 사업은 선정되고 예산이 들어와야 하는 거니까 계속 불안이 있고요. 청년의 삶이 안 그래도 불안정성이 높아서 다들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상황인데 직업까지 이렇게 불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하라고 하는 게 저도 딱히 용기가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다른 직업을 하면서 성북 청년 시민들이 회원이 되시는 걸 오히려 더 많이권장하고 있어요. 각자의 지역에서 시민회가 하는 것 같은 활동을 하는 거죠. 그냥 직장인, 회사원으로 살면서 시민으로서 각자의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을 저희는 바라는 거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북청년시민회가 소멸되는 게 나쁜 일일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청년들의 삶에 자기 살림살이와 먹고사니즘도 정말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시민으로 살아가는 삶도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이 단체가 유지되고 규모가 키워지는 거에 대해서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까 회원도 그렇게 크게 늘리고 있지 않은데 회원 구성은 물론 80% 이상이 성북구에 사시는 청년분들이시긴 해요. 21살, 22살도 있고 저희 성북구 조례상 청년이 39세까지이기 때문에 이제 25세에서 39세까지가 제일 많습니다. 저희는 40대만 돼도 시니어라고 해서 억울하시겠지만 시니어 분들은 후원 회원으로 활동을 많이 해주시고 후원의 밤 같은 걸 열거나 하면은 많이 오셔서 도와주고 계세요. 당사자성이 좀 중요하긴 하기 때문에어디 가서 시민회로서 뭔가 발표를 하거나 메시지를 드리거나 할 때는 20~3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전달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2020년도에 「청년기본법」이라는 게 전국적으로 생기면서 청년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지자체들도 전부 다 청년 부서나 아니면 청년 관련된 조례나 청년 참여 관련된 거를 다 개정을 하게 됐고 청년 관련 기본 계획과 시행 계획도 매년마다 수립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럴 때 꼭 나오는 게 구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위원회나 협의회에 청년들이 많이 이제 등장해야 된다, 청년들의 의사결정 참여가 어떻게 보면 제도적으로 보장이 되어야 된다 이런 거에요.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는 협의회 같은 경우는 성북구에도 성북구 청년 지원 협의체가 있는데 80% 이상을 무조건 청년으로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조례가 제정이 됐어요. 근데 등장할 수 있는 청년 개인이 없는 거예요. 청년의 삶에서 사회가 불안할수록 우선순위가 안정성을 기준으로 재편이 되잖아요. 가치체계가 코로나 때 한 번 완전히 흔들렸고 코로나 이후에 완전히 이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무원도 너무 어려워 대기업 다 너무 어려워 그래서 사실은 지금 청년들의 가치관 체계 자체가 굉장히 많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우선순위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게 그런 식의 지역 참여 이런 거죠.

 

외부에서 청년 활동하는 친구들에게 성북구에 대해서 물어보면 성북구 청년 활동 활발한 구잖아, 청년 문제에 대해서 선도적인 구잖아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전 김영배 구청장님 계실 때 청년 관련된 조례가 가장 먼저 제정됐고 청년네트워크도 제일 먼저 생겼고 청년 부서도 가장 먼저 생겼고 그러다 보니까 선도적인 구라고 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누가 선도하고 있나요? 저희는 전혀 선도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 게 다 맞물려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당사자들을 조금 더 문턱을 낮춰가지고 더 많이 초대할 것인가 그리고 그 당사자들이 지역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기성세대분들이랑 어떻게 조우하게 할 것인가 고민이죠. 저희가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청년센터 성북 같은 경우도 성북청년시민회가 수탁 기관으로 27년도 4월까지 운영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청년만이 입장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죠. 근데 저희는 청년이 평생 청년인 것도 아니잖아요. 청년도 청소년이었고 앞으로는 중장년이 될 텐데 어째서 청년이라는 걸 나이만으로 갈라서 청년 아닌 사람 나가세요를 어떻게 할 수 있나 했죠. 그리고 요즘에는 외모를 가지고 말할 수 없잖아요. 그거 자체가 차별이니까요. 직원 교육을 할 때도 성북 센터는 앞에 초등학교 있고 이거 만들어지기까지 도움 많이 주셨던 분들 다 지역에 청년 아닌 세대에서 공감해 주시지 않았으면 이거 센터 못 지었다. 그러니까 무조건 이 센터는 지역과 함께하는 센터여야 된다 이렇게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가끔은 외로운 싸움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공통된 컨센서스가 진짜 없는 느낌이어서 세대 간 격차도 굉장히 심하지만 세대 내 격차도 굉장히 심한 세대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죠.

 

 

 

 

 

 

정 :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민자치회에서 분과위원들과 소통해서 청년 분과를 만들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청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세대들에게 인식을 바꾸거나 계속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청년들이 바라는 성북 그리고 성북이라는 곳에서 살면서 불편한 지점 그러니까 청년이 정주하거나 살아가는 데 불편한 지점과 동시에 디딤돌이 되기도 하는 그런 지점이 뭐가 있는지 그 얘기를 좀 나눠주세요.

 

이 : 아무리 회의가 10시고 뭐 그렇다지만 청년들이 항상 고용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프리랜서 청년도 있고 올 수 있는 상태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오지 못하는지 그러면 서로 터놓고 얘기를 하는 거죠. 이게 문화가 문제인지 아니면 어떤 솔직히 청년들은 자기의 존재감을 좀 인정받고 싶은 것도 있어요. 저희가 이너서클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가 가끔 있거든요. 활동하시는 분들의 이해도가 높아서 많이 활동한 사람이 많이 발언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청년들은 이런 사회 참여 경험 자체가 없다 보니까 공평하지 않은 발언권으로 느껴서 상처받거나 분노하기도 해요. 그렇게 짧게 판단하고 바로 안 나와버린 경우들도 있어서 청년들 스스로도 자기 태도를 점검해 보고 평가해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성북구가 그래도 청년 거버넌스를 계속해서 이어가려고 하는 것은 다행이에요.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로 모인 친구들도 이름을 보고 좀 어려워해서 그렇지 막상 들어오면 정책 얘기하고 민주주의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해요. 다만 내가 정치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활동하는 것을 일터, 학교의 동료나 친구들 앞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거예요. 색깔 논쟁이나 정치 출마 쪽으로 오해와 편견이 쌓이기도 한다더라고요. 정치에 관심 가지는 게 나쁜 것도 아니지만 청년들이 드러내기 너무 두려워해서 얼굴이 드러난 사진도 찍기 싫어해요. 아직 우리 사회에 남겨져 있는 상흔, 레드 콤플렉스도 있고 청소년 청년의 극우화가 전세계적 이슈잖아요.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그들의 부대낌도 이해가 가요. 여러 가지 각자의 상황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터에 오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세대를 막론하고 정말 토론 문화가 가능하다는 거를 성북구에 와서 처음 경험한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어떤 통계로 인식되는 것도 아니지만 은근히 청년들 마음속 그래도 강남 송파 이런 데보다 성북구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더 높겠지라는 기대는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지난 민선 8기 그동안 노력해 온 게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들이 쌓여서 이 센터까지 왔다 생각하거든요. 자기의 삶을 잠시 미뤄둔 채 네트워크 활동을 계속해 주시고 거버넌스 활동을 계속해 주신 활동가분들이 계시고 그걸 문화로 만들고 축제 하나를 만들어도 같이 협력해서 만들려고 하고 조례 하나를 만들어도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려고 하고 이랬던 흐름이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거버넌스를 해치려고 하는 것들이 아무래도 걸림돌이겠죠. 성북구는 사회적 사각지대 청년 지원 조례라고 고립 청년 지원 조례를 서울시에서 최초로 만든 구예요. 조례 제정할 때 이 지역에 있는 기관 실무자분들이 엄청 기여를 많이 했거든요. 근데 지금 한 4~5년 정도가 지났는데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청년들도 이렇게 노력을 해서 만들었으면 그게 좀 이어지길 바라는 것 같아요. 청년 공간도 만들었으면 좀 5년 이상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근데 1년 하고 끝나고 2년 하고 끝나고 이렇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피로감을 느끼고 점점 가면 갈수록 약간 공공이나 행정에 대한 약간 불신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에요. 어차피 시장 바뀌면 다 달라지는 거 아니야 어차피 구청장 바뀌면 다 달라지는 거 아니야 그거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력만 점점 몸집을 키워가고 그거에만 이렇게 좌지우지될 수 있고요. 청년 공간 동선이음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리랑 고개 밑에 그 공간 거기가 원래 무중력지대 성북이었잖아요. 근데 무중력지대 성북이 5년을 원래 운영 기간을 잡고 있었다가 끝나고 잠깐 비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틈에 구청 여러 부서에서 노인 관련 시설이니, 새마을이나 민방위 관련 시설이니 하면서 요구가 들어왔다고 해요. 저희가 김영배 전 구청장님 만나서 안 된다, 청년 공간 진짜 이 지역이 이거 하나인데 제발 좀 지켜달라 해서 결국에는 청년 공간으로 남았어요. 청년들이 안심하고 무언가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청년들은 행사 같은 거 할 때 의전하는 거 정말 싫어하지만 해야 해요.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이런 부분은 그대로여야 할까 청년들한테 우리 달라지고 있어 정말 청년성을 이제 이 지역에서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라고 말하려면 이런 구태부터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요. 변화되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자꾸 변화하는 이런 사업, 행정 이게 청년과 저희가 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아요.

 

 

 

 

 

 

정 :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아서 내가 어떤 기성세대가 될 것인가 어떻게 될 것 같은 상상 한번 해보셨나요? 앞으로 5년 계획, 10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 공간 거점에 대한 고민은 아마 계속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성북구에 넓은 공간이 너무 없어요. 공간 거점 하나 만드는 것도 얼마나 많은 공력이 필요합니까. 지역에 대한 조사도 진짜 많이 해야 하고요. 제가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거는 책상에서만 모든 게 진짜 되는 게 아니구나, 어떤 활동이든 정말 현장과 같이 호흡을 해야만 되는 거라는 것을 느껴요. 청년 거버넌스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게끔 하니까 이런 경험이 한 번도 없이 새로 진입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들어오셨어요. 대안학교 졸업생, 고졸, 백수, 대학생, 대학원생, 직장인 이렇게 랜덤한 불특정 다수의 청년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나는 그룹이 또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계속 청년들의 삶에 대해서 되게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거를 지역사회에 잘 전달하는 게 저희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청년 당사자들을 계속 만나고 정말 어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이 있을까 이걸 계속 찾아가고 싶어요. 최근에 사회적 고립을 겪은 청년들에 대해서 좀 연구를 하다 보니까 미디어에서 그냥 히키코모리나 은둔형 외톨이로 대표되는 그런 청년들 외에도 예를 들면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오셨다든가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어떤 정신 질환이나 어떤 증후군 같은 게 있으시다던가 아니면 경력단절 여성이라든가 독박 육아를 하는 청년들이라든가 은근히 고립이라는 경험을 하고 있는 청년도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근데 우리가 고립이라는 거를 너무 하나의 시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일찍부터 일을 시작한 마이스터고 출신 청년들에게 사회적 관계망이 없거든요. 이런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싶고,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도 싶고, 여태까지 맺었던 인간관계망과 다른 인간관계망을 경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는 그런 청년들하고 계속 저는 소통하는 그런 되게 현장성 있는 청년 단체이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요.

 

청년이라는 걸 동일한 인구 집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 구성 여부 그리고 결혼 여부 그리고 본인의 성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 이런 식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스스로가 표현하는 세대가 됐고 이 세대들한테 너네 청년이니까 다 똑같이 취업 수당 주면 다 좋아하겠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죠. 어떤 청년 정책이나 청년 지원도 다 그 청년들의 각자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아마 제공이 되어야 될 테고 그러니까 더더욱 저희 같은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해질 것 같아요. 세상에는 이런 걸 계속 알리면서 그런 활동을 아마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고 10년 뒤에는 청년 정치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청년을 이해하는 정치인을 만들기 위해서 좀 노력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청년을 이해하는 기성세대가 더 귀하다고 생각해요. 이준석을 좋아하는 청년은 정말 한 줌인데 그 한 줌이 너무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더 이제 눈에 띄는 것일 뿐이지 사실은 더 많은 보편적인 청년들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청년이라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에요. 청년을 이해하는 누군가가 중요하다,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누군가가 꼭 청년일 필요는 없다라고 점점 더 바뀌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소년 활동을 할 때 청소년이 아니게 되었을 때 청소년 활동을 싹 그만두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 당사자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이쪽에 아예 발길을 딱 끊어버리는 그런 게 너무 싫었고 청년 운동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가 청소년도 언젠가 청년이 될 거기 때문에 청소년 친구들하고도 정말 많은 활동을 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제가 청년이 아니게 되더라도 청년을 이해하는 기성세대가 되고 싶고 그럴 수 있지, 아닐 수 있지 이렇게 수용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는 기성세대가 너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정말 다양한 직간접적인 문화적 경험도 조금 중요할 것 같아요. 청년들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미디어에서 좀 다양한 삶의 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예전만 하더라도 막 다 재벌 무슨 신데렐라 본부장 이런 거였는데 요즘 들어서 드라마도 다양화되고 있잖아요. 조손 가정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든지 아니면 한부모 가정도 나오고 고립 청년도 나오는 드라마에 청년들이 굉장히 공감했어요.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에 일조하는 기성세대가 되고 싶어요. 나는 아니지만 그런 청년들이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중장년이 되고 싶어요.

 

저희가 성북청년시민회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성북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싶고 청년에 대한 고민도 하고 싶은데 사실 시민에 대한 고민을 진짜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시민이란 자기의 책임과 자기의 권리를 명확하게 알고 그걸 행사하는 것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시민인데 그렇게 살기에는 청년들이 삶의 경험은 되게 약한데 머리에 든 것만 너무 많은 거예요. 근데 과연 그게 진짜 아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고민들을 나눌 수 있어야 그들도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가 자기 것이라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에 정말 진짜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 청년들이 실패하더라도 실수하더라도 스스로 겪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발 실수할 수 있게 실패할 수 있게 쉬어갈 수 있게 여유를 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년기를 너무 바쁘게 쫓기듯이 살아가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정 :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맛있는 거 먹고 그냥 어울려 있을 수 있는 자리들이 종종 있으면 좋겠어요. 입은 닫고 지갑은 여는 그런 자리를 고민했는데 오늘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희망을 얻었고요. 앞으로 성북마을살이연구회와 성북청년시민회가 청년들의 즐거운 성북살이를 위해 같이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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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