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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3년 10월 10일 (화) 오후 4시

장 소 :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사 진 : 이선영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 인터뷰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송향숙 (이하 향) : 안녕하세요. 25년차 사회복지실천가 닉네임 들꽃향숙 송향숙입니다. 현재 서울특별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고향은 충청남도 부여이고 10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그 시절이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시절인 것 같아요. 어릴 적 흔히 보았던 들판의 들풀들과 잘 어울려져 있는 들꽃처럼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그 속에서 빛나 보이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면서 빛나는 삶을 살고 싶어서 닉네임을 들꽃향숙이라 지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MBTI는 ENFP인데 외향적이고 관계 지향적이면서 삶에 대해 긍정적 면을 바라보고 비전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북에서 사회복지실천가로 함께 한지는 17년차인데요. 처음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게 된 곳은 정릉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2007년에 과장으로 입사하여 아동청소년복지사업을 주로 담당하였고 위탁형 중등과정의 대안학교[아우름학교]를 8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정릉에서 살기좋은마을만들기사업도 하면서 정릉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유치했고, 과장, 부장으로 12년 2개월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다 2019년도 8월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이 위탁하게 되면서 관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현재 5년차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꽤 오랫동안 복지사로 살아오셨는데 어떠한 계기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시게 되었나요?

 

: 청소년 시절에 저에게도 사춘기가 왔는데, 사춘기가 되면 이러저런 고민이 많아지잖아요. 맏딸이라서 그런지 고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뭐 그리 큰 고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등학교 시절에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였는데 자기주도적인 일들을 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 청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막연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담사가 되길 꿈꾸었지요. 그러다가 사회복지학과에서도 청소년복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신대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성북구에 있는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3년 정도 청소년복지사업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수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렇게 성북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강북에 있는 열린사회북부시민회와 참여연대에서도 자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처음 군포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도시속작은학교,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을 거쳐 2009년에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하면서 성북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특화 복지관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일반인들 입장에선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지가 궁금할 것 같습니다.

 

: 기능적 차이와 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복지법에, 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사업법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사회복지관은 전 연령층, 복지관 서비스권역 살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사업을 한다면 노인종합복지관은 성북구 관내 60세 이상 주민들을 위한 복지실천을 하게 됩니다.

 

: 그런 차이가 있군요. 그렇다면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노인종합복지관에 오시면 다른 경험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노인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시면서 특별히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닌데 종합사회복지관에 있을 때는 부장, 과장의 입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제한적인 입장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인종합복지관의 관장이 되어보니 예전보단 자율권이 주어졌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관장이 되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10회기에 걸쳐 비전수립을 위한 비전공명워크샵을 가지면서 복지관의 비전과 미션을 함께 만들어 나갔지요. 34명의 직원뿐만 아니라 33분의 어르신들과도 함께 했습니다.

 

사회복지에 있어 중요한 가치인 존엄을 바탕으로 동료실천가들과 함께 수립한 비전[어르신과 모든 세대가 존엄한 주체로 존중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미션[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을 함께 한다]를 토대로 존엄조직문화와 존엄복지실천을 위해 일터에서 함께 학습하고 소통하며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일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사입니다. 매일아침 직원들과 어르신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인사는 함께 일하는 동료실천가와 어르신들을 환대하고, 모두의 아침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1층부터 5층까지 돌면서 인사를 나누면 어르신들께서 요청하시는 사항들도 자연스레 받으면서, 사소하지만 묵혀두면 커질 수 있는 문제들도 바로바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복지관의 분위기를 한층 활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이제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고 성북구도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로 돌입할 것이란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인종합복지관의 일들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 예방적 패러다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렇게까지 대비가 되지 않아서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성북구 같은 경우 중앙정부에서 줄인 노인 일자리사업에 대한 예산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여 다행인데요.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빈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어르신들을 단순히 돌봄이나 부양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노인 일자리를 비롯하여 지역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하시도록 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인종합복지관의 화두는 어르신을 선배 시민으로 인식전환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봄과 부양의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존재로 부각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에 주력을 하고 있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도 주요 방향성으로 설정하여 지역과 다양한 연대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후배시민들과 함께 세대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배시민의 날 토크 콘서트 (사진제공 : 송향숙님)

 

 

 

: 노령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노령세대 내에서의 다양한 욕구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될텐데요. 그렇다면 지역사회의 협력도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어떤 협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 최근 세대갈등 이슈가 많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노인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상당히 많습니다. 단편적인 상황과 도출된 문제로 노인세대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는 어렵습니다. 사회보장 문제와 더불어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노인세대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고 앞서 말씀드린 선배 시민으로서의 노인의 상(像)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복지관에서도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을과 함께 동행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성북마당과 같은 지역네트워크의 참여도 이런 부분에서 관계맺음입니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돌봄관련 연구사업도 같이 하였고, 봄봄 단체와 선배시민봉사단이 함께 마을단위의 담배꽁초 줄이기를 위한 바닥 빗물받이에 고래그림그리기 사업도 하였고, 성북구공정무역센터와 교육협력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지역의 생활이슈에 어르신들이 선배 시민으로서 주체적인 활동과 가치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노인의 날 대신 선배 시민의 날 캠페인 행사도 하며 다양한 지역 연계 사업들을 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실무자와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이해와 동의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도전하고 시도를 해야겠죠.

 

: 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 말씀하신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특히 노인세대 진입을 앞 둔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인이 어르신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손들라고 이야기하면 손을 드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청년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노인이 되는 것은 자연적으로 정해진 일이죠.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노인 관련 정책과 사업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연대와 협력은 가장 큰 힘이잖아요.

 

: 연대와 협력이 가장 큰 힘이라는 말씀이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야말로 귀한 걸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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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3년 6월 7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사 진 : 남춘호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홍봉기 팀장님. 우선 이 인터뷰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홍봉기 (이하 기) : 뭘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모르겠으나(웃음) 태어난 곳은 성북구 돈암동이고 주로 정릉4동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 보냈습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갖게 되었고 노인 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 사회복지사 홍봉기입니다.

 

: 성북구를 떠났다가 다시 성북구로 U턴을 하신 거군요. 그동안 복지관을 통해 많은 활동과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사회복지사가 되셨는지 궁금하고 어떤 이유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으로 오시게 되었나요?

 

: 어렸을 적에 학교에 문제를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벌점을 받았고 벌점을 상쇄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했어야 되었는데 부모님께서 자주 다니시던 불교법인의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사회복지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 이후로 틈틈이 사회복지사에 대해 알아보니 사회복지사라는 직업 자체가 선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되는 전문직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사회복지사의 선한 이미지 때문에 망설여졌죠. 제가 그렇게 착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아니라서(웃음)

 

 

 

 

 

 

꿈꾸던 사회복지사가 되었는데 여러가지 배워야될 것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2014년경 후배들과 함께 사회적경제를 공부하며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의 융합에 대해 한참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활동 중 지역조직화도 중요한 부분인데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지역조직화의 영역이 잘 드러나지 않고, 서비스전달체계의 돌봄의 역할들만 드러나 사회복지 영역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지는 게 안타까웠죠. 이런 고민 중에 운 좋게도 지역조직화영역을 우선시하는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하여 지금껏 지역조직화 사업을 위해 동료들과 고민하고 주민들을 기다리며 주민들과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하나 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보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 활동을 고민하셨군요. 우여곡절 끝에 정릉사회복지관에 오시게 되었는데 고민하셨던 부분이 현장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방향성을 잘 잡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활동 방향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셨고 주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 복지관은 크게 3가지의 사업을 합니다. 서비스제공, 사례관리, 지역조직화 이렇게 3가지인데 처음 6개월 동안 서비스제공팀에서 근무하고 그 이후부터는 지역조직화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구상해왔던 지역축제 및 한평복지관 등등을 주민의 정체성 및 주체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민들을 자주 만나려고 노력했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조치하고 놓치지 않고 피드백을 주는 것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너무도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 저의 생각에 동의를 해주었고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들도 충분히 잘 했지만, 방향성이 맞으니 지역 안에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고민하고 활동 할 수 있었고 틈틈이 책도 읽으며 눈높이를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은 평생에 한번 있을 큰 행운이었습니다.

 

: 그렇게 차근차근 잘 해오셨는데 노사갈등으로 인하여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갈등의 발생과 과정은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데 갈등의 봉합 및 화합의 과정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사회복지를 하면 할수록 벽처럼 다가오는 랭크조직의 한계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직원들이 전문가로서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시설장에게 문제제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일들이 결국 시설장이 물러나게까지 되면서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선을 피하는 것보다 이러한 문제들이 내부적으로 계속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로서 노동자로 정당한 권리보장을 위한 해결책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대한민국에 팽배하게 자리 잡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는 끝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와 동료들은 계속 업무적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저희를 대놓고 비난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내외부에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도가 넘치는 행위를 하는 이들과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말씀하신대로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는 생략하겠습니다.

 

 

 

이전 법인에게 복지관의 민주적 운영과 부당노동행위 방지를 촉구했던 정릉종합사회복지관 노동조합 (사진제공 : 홍봉기님)

 

 

 

결국 복지관을 위탁했던 법인이 복지관을 내려놓게 되었고, 6차 공고라는 긴 시간까지 위탁법인을 찾지 못하였지만, 7차 공고에 현재의 사회복지법인 SW복지재단이 구원투수로 등장하여 현재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법인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있고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니 신뢰 관계도 잘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 이유가 어찌되었든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노사갈등은 지역주민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고 기존의 신뢰성과 같은 부분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조치 같은 것들이 필요했을 텐데요. 어떠한 활동을 통해 복지관의 신뢰성을 회복해나가고 있으십니까?

 

: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하기축제, 한평복지관 등 기존의 사업들을 통해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결국 주민들에게 정성껏 다가가기 위함이었음을 알려 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노사갈등의 핵심적인 부분보다는 사적인관계로 사안을 평가하시는 것에 있어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또한 저희가 꾸준히 만나면서 소통한다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주민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고 복지관에서도 많은 대외활동 및 행사들이 이루어질 것 같은데 최근에 어떤 것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 매년마다 진행하는 더하기축제가 있습니다.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가며 가치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운동은 습관이 되었을 때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동체적 활동을 습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더하기축제가 공동체적 습관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중요한 매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하기 축제가 결국 지역공동체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게끔 복지관의 모든 동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하기축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 3일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개최된 정릉더하기축제 단체사진 (사진제공 : 홍봉기님)

 

 

 

: 더하기축제를 즐기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경험이 잘 축적되는 축제가 기원하겠습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복지관은 주민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들이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트레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체육관에 트레이너처럼 돈을 내고 이용하는 트레이너가 아닌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하여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이너죠. 지역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복지관과 사회복지사를 활용하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공동체의 경험을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지관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돌아가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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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2년 11월 24일 (목) 오후 2시

장 소 : 정든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사 진 : 정미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최연희 (정말기록당)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우선, 정든마을의 활동에 대해 저는 익히 알고 있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처음으로 정든마을과 대표님을 알게 되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선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정든마을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선이라고 합니다. 제 원래 고향은 충청북도 단양입니다. 1978년도 취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신한은행의 전신인 조흥은행에 입사를 했고 2016년도에 퇴직을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중, 2000년도 즈음에 정릉3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도에 무슨 마을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아내가 주민설명회가 있으니 함께 가보자고 하여 궁금하기도 하여 참여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진행한다는 설명회였습니다. 당시엔 사람들의 관심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있었는데 그거와는 성격이 다른 주거환경관리사업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실망하여 이후에 진행된 설명회에는 참석을 많이 하지 않더군요. 저도 한 번 설명회를 들으니 관심이 가질 않아 참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내가 자꾸 참석해보라고 권유를 해서 계속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마을공동체 활동을 한다고 참여를 권유 받았습니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지역이나 마을활동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잘 모르기도 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계속 권유를 해서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에 참여를 하여 2013년도에 부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도에 이전의 대표님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게 되었는데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의 규칙상 대표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만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저를 좋게 보셨는지 대표로 추대를 해주셨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표를 맡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든마을 주민들과 열띤 토론을 하고 계신 김정선님 (사진제공 : 김정선님)

 

 

 

: 그러면 정든마을에서 활동하신 것은 사모님의 권유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그렇습니다. 제 아내가 저보다는 지역 활동을 더 먼저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 아내도 2000년도에 이사를 와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우연치 않은 계기로 부녀회 활동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부녀회의 부회장까지 맡으면서 10년 넘게 지역 활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본인도 지역 활동에 보람을 많이 느꼈는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한테도 이런 저런 권유를 해주었고 그 중에서도 정든마을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었습니다. 제 아내도 정든마을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의 총무를 제안 받았는데 완곡히 거절하고 일반 회원으로만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정든마을에서의 활동만 대략 10년이 되어 가시는데 그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여러 활동 중 어떤 활동이 가장 뜻깊은 활동이셨나요?

 

: 2014년도에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차 없는 골목 놀이마당이라는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다시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사업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골목을 막고 놀이터를 만들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당시엔 좋은 취지이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사 전에 주민들에게 주말에 골목놀이터를 진행한다고 알리기도 했는데 막상 행사당일 몇몇 주민들에게 소음 문제에 대한 민원을 받았습니다.

 

 

 

정든마을의 골목 놀이터 사업 (사진제공 : 김정선님)

 

 

 

그래서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 분들과 함께 민원을 제기하신 주민들을 찾아가 사업의 좋은 취지에 대해 설명도 하고 양해도 구했습니다만 결국 이틀을 진행하기로 했던 행사를 하루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서운한 마음도 들고 허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하루 동안만이라도 아이들이 차 없는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뿌듯했습니다.

 

: 저도 당시 마을지원활동가 입장에서 정든마을을 담당했었는데 민원을 제기했던 주민들에게 찾아가 설명을 하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도 뿌듯함이 더 크셨던 거군요. 그러면 반대로 마을활동을 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없으신가요?

 

: 가장 아쉬운 부분은 주민참여 부분입니다. 우리 마을의 일이니만큼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주셔야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한 번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음식 나눔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음식 나눔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처음엔 6~70명 정도의 주민들이 오셨는데 정작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 회원으로 1명만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하여 많은 기관들이 우리 정든마을을 도와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만 마을 일은 주민들이 함께 해주셔야 의미가 있는데 노력한만큼 주민 참여가 늘어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어느 지역이나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마을 활동을 만들어 나가야할까요?

 

: 10년 동안 마을 활동을 해왔고 이런저런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우면서도 우리 지역에 맞는 사업 또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정든마을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이 15명인데 10여명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야를 좀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하고 운영위원도 공모형태로 모집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표자회의를 가보면 대부분 어르신 중심으로 마을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한계가 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핵심적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대부분 나이를 드셔서 여러모로 물리적 활동의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제는 아동과 청소년 중심으로 활동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우리 지역은 원룸이 많고 원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있는데 이러한 지역 내 청년들과도 함께 활동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마을을 만들어 가야할 것 같습니다.

 

: 정든마을처럼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있는 지역은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전기세, 수도세 등등 이러한 부분과 행정적인 사무처리 부분도 주민들에게는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주민공동이용시설 관리비용은 주민들이 마을기금을 모아서 해결해왔습니다. 정릉시장이나 복지관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감사하게도 우리 마을을 위한 부스를 내줍니다. 그 부스에서 마을기금을 모을 수 있는 팝콘을 판매하는데 판매 이익금을 마을기금으로 전환합니다. 또 다양한 지역에서 우리 마을에 탐방을 오는데 탐방비도 마을기금으로 전환합니다. 그렇게 마을기금을 모아서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터넷 비용, 정수기 대여비 등 대략 한 달 30만 원 정도의 주민공동이용시설 운영비를 해결하고 있고, 현재 우리 마을의 마을기금은 400만 원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을코디네이터라고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에 행정사무를 도와주는 인력 지원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지원이 중단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행정 사무 처리가 너무 어려웠는데 우리 마을의 돌봄 사업 활동가가 고맙게도 총무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활동가께서 건강문제로 그만두게 되어 못 나오면서 이후에는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의 문화부장이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정든마을작은도서관,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팝콘을 판매하여 마을기금을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는 정든마을 (사진제공 : 김정선님)

 

 

 

: 지역 네트워크가 서로 도움을 주고 있으니 너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마을활동을 하고 있거나 마을활동을 꿈꾸는 주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마을활동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초반부터 마을활동을 한 사람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앞으로 마을활동을 열심히 하느라 지친 사람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도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주민들의 등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롭게 동력을 얻는 것도 필요하고 또 마을 간 네트워크를 이끌어 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더욱 뭉쳐서 자립도를 높여야 되는 전환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원이라는 것이 있으면 좋지만 항상 지원만 받기도 어렵고 정책이라는 것도 변하기에 자립에도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 정든마을처럼 주변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많다면 자립의 길로 차근차근 나아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지역들은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을마다의 상황이 다르니 행정에서 보다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이 더욱 잘 뭉쳐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덕분에 정든마을에는 오랜만에 놀러온 것 같습니다.

 

: 저야말로 우리 마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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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1년 11월 12일 (금) 오후 2시

장 소 : 일상공감 (삼양로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사 진 : 김기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이선임님. 요새 누구보다 바쁘실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 인터뷰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선임 (이하 이) : 자기 소개하는 것이 영 어색한데 해보겠습니다. 저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들어갈 즈음에 서울로 이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제 외모를 보고 농사 좀 짓게 생겼다고 말씀하시는데 쑥과 잡초도 구분 못 합니다.(웃음) 서울로 이사 온 후 전반기는 강남권에서 살았고 후반기는 강북권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4년에 살던 곳은 가까운 주변에 공원하나 없는 곳으로 차량이 많아, 공기질도 염려가 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데리고 산책 나갈 곳도 없었지요. 서울 내에서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2005년도에 정릉4동 숲 속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일단 정릉에 들어오면 터가 강해서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못 한다’는 이야기를 택시기사님들께 듣곤 했는데, 지금 사는 이곳에 불만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열심히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협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활동 계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고 어떤 활동과 사업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당시 살던 대림동 시장에는 중국산 식료품이 주로 많았고 국내산 식료품을 구할 방법에 대해 고민이 있었죠. 당시에 우루과이 라운드가 사회적 이슈였는데 쌀 개방에 반대하시던 한 농민 분이 분신을 하신 사건을 보고 우리 농업상황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머나먼 타지에서 분신을 결행 하셨을까하는.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는 옆집 이웃의 권유로 친환경농산물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한국생협연대(현 아이쿱생협)을 알게 되었고 믿을 수 있는 국내산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여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농약으로 피해가 가장 많은 농민들을 위해서도,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소비자인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win-win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로 운영하고 있는 협동조합을 만나게 된 겁니다.

 

2005년에 정릉으로 오게 되면서 우리 집에서 생협 조합원들과 마을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조합원 모임이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던 시기였어요. 아기를 데리고 외출도 어렵고 장보기도 어려웠던 주부들이 같은 물품을 먹고 있는 소비자 조합원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첫모임부터 마음이 활짝 열렸죠. 첫모임에 1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고 이후 2년간 모임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생협에서 소개해준 환경 관련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강료의 50%를 지원받은 것이 코가 꿰여서 오늘에 이른 겁니다. 먹고 토해내야 하는 구조였죠.(웃음) 결국 뭐라도 배웠으면, 배워서 남주기, 차원으로 활동이 시작 된 것입니다. 에코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여성’과 ‘환경’의 관점이 장착된 환경단체인 여성환경연대와 인연이 닿았고 교육 활동가로 2008년에서 2014년까지 활동하게 되었어요. 물론 생협 활동도 병행하면서 조직의 맛을 보게 된 겁니다. 민주시민으로 활동의 장이 펼쳐진 셈이죠. 자발적이면서도 반자발적인 활동 인생이 시작 된거죠.

 

 

 

 

 

 

: 생협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활동 영역이 확장되셨군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서울 자치구 단위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조직되고 있고 성북구에도 만들어졌으며 이선임 활동가님도 참여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2020년 8월에 의제 해결형 협업사업으로 기후위기 관련 공론장이 열렸는데 사실 공론장에 참여하려고 간 것은 아니고 진행자이신 장이정수 선생님께 전달할 물건이 있어 공론장이 열리는 장소에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주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서 함께 있게 되었고 공론장 이후 티타임에 참여했다가 심각해진 기후 문제에 대해 지역에서도 무언가를 해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준비모임을 가져보기로 했죠. 시작은 8명이 했는데 5번 정도 만나보고 결정해보자고 했죠. 점차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났고 같은 해 11월 23일 전국기후위기비상행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게 되어 기후위기 상황 공유와 실행 그리고 필요의 열망. 2021년 2월 준비모임을 정식 모임으로 전환하면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성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그동안 어떤 활동을 주로 해왔으며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올해 3월부터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 동안 성북의 주요 거점인 성신여대입구역이나 분수마루에서 기후위기 1인 피켓팅을 하고 있습니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1인 피켓팅은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시간대를 옮겼습니다. 셋째 주 화요일 저녁에는 온라인 정기 회의를 하고 있어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기후관련 정책 실종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각 후보들에게 기후 관련 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를 하였는데 그 때 우리와 같은 13개의 자치구별 기후위기비상행동모임이 함께 했습니다. 현재는 18개로 늘어났고요. 기후 관련 공동행동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함께 고민해주시고 계세요. 미리내도서관과 같은 지역 기관들과 연계하여 기후위기 관련 토론회나 모임을 이어가고 있고 공유원탁성북회의와 같은 지역 단체들이 콜라보로 행사를 기획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기후위기 이슈가 많다보니 바빠진 것은 사실이고 모임이나 활동의 확장에 대한 고민 중이에요. 느슨하지만 연대의 단위를 확장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북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들과 함께 피켓팅을 하고 계신 이선임님 (사진제공 : 이선임님)

 

 

 

: 그렇다면 왜 지역단위에서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되는 것일까요?

 

: 몸으로 따지면 지역, 마을은 말단의 단위인데 순환이 안 되면 몸 자체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아직 정치인들의 인식수준이 낮은 것 같아요. 건강문제를 생각해보면 북유럽 선진국들이 선진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들이 우리보다 의식수준이 높아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피해당사자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온열사망자가 늘어나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인간에게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괜찮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기후관련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온열 관련 피해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령자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 이상 기온으로 피해를 입으신 구례시민들은 피부에 와 닿을 것입니다. 서울은 당장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보이지만 곧 닥쳐올 것이며 다소 과격하더라도 기후 위기 관련 지역 운동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점점 심각해질 것 같은데 앞으로 성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어떤 활동을 주력으로 삼으실 예정이고 거기서 이선임 활동가님께서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시나요?

 

: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고 정답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만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기후 관련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현실화되도록 노력해야 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물론 선거 때 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유연한 자세로 협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봐요. 저 또한 기후위기에 고민하고 행동하려는 분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 그런데 일각에서는 기후위기 관련 공론장이 해결 방법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너무 이슈만 던져 놓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공론장이 많이 열리면 열릴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도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여러 번 들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지점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아직 기후위기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으실 것이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아리송한 상태의 주민들도 많으실 겁니다.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더 늘어나고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해결방법을 잘 정리하여 발효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지요.

 

: 그렇군요.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원하면서 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해 어떠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되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비관적입니다. 지금 기후위기를 개선하기에 늦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죠. 그리고 일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기후위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은 기준점을 잡고 실천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를 것인데 어떤 기준을 맞추어 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정책과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교육을 통한 인식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정치인과 기업에게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내라고 계속 요구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여러분들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 앞으로를 위해서 많은 행동들이 이어져야겠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면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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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1년 06월 26일 (토) 오전 11시

장 소 : 공간민들레

사 진 : 정은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정모경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 인터뷰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모경 (이하 정) : 도서출판 민들레에서 디자인, 행사 기획 등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는 정모경이라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정릉인데 원래 고향은 경남 진주예요.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상당히 먼 곳이죠(웃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진주에서 살았어요. 그러다가 20살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은 6년 정도 했는데 2019년도에 다시 귀국하여 서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에 성북구 정릉에 있는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곧 있으면 정릉으로 이사 온지 1주년이 됩니다.

 

: 진주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정릉으로... 다이나믹하게 이사를 하신 것 같은데 요새 청년들의 심각한 주거 문제와 연계하여 질문하자면 거처를 구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진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 때는 잘 몰랐어요. 그러다 영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모든 게 낯선 상황이잖아요.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우선 살 집부터 구해야 되는데 집구하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한국은 보통 부동산이나 중개 사이트를 통해 임대할 집을 구하고 집주인과 2년 정도 계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영국에서는 일단 언어가 다르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다행히 영국의 한인 사회를 통해 서블렛 형태로 집을 구해 살게 되었어요. 집은 구했지만 불안정한 서블렛 형태이다보니 자주 이사를 다니게 되었지요. 자주 이사를 다니다보니 여러모로 시간을 뺏기게 되고 자금의 안정성도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유학이 끝나갈 무렵에는 안정적으로 자리잡혀 가면서 다행이었지만요. 공부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청년뉴딜일자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공간민들레에서 ‘지역혁신청년활동가’로 2년간 근무하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곳이 바로 현재 공간민들레와 같은 곳에 있는 민들레출판사예요.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 강동구에 있는 천호동에 살게 되었어요. 서울에 아는 지인이 많지 않다보니 어렵게 살 곳을 겨우 구했지요. 천호동에서 성북구에 있는 도서출판 민들레로 오기 위해서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반복되다보니 오래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 단순히 출판 업무만을 하는 곳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는 곳인데 집이 멀다보니 활동의 여력이 생기지 않게 되고 항상 조급한 마음으로 일을 빨리 마치려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영국의 유학생활과 맞물려 생각해보니 안정적이지 못한 주거 문제가 삶의 질을 점점 떨어트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저 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을 하고 싶지만 주거가 안정적이지 못한 청년들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아요.

 

: 아까 정릉에 있는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로 옮기셨다고 하셨는데 말씀하신 청년들의 주거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는 주거지인가요?

 

: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는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SH에서 운영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동주거공간입니다. 성북에서 지역활동을 하며 알게 된 지인이 정릉에 있는 SH희망아지트 입주를 권해주셔서 살게 되었어요. 저렴한 주거비용도 주거비용이지만 주거지에서 살게 되었다는 안정감이 좋았어요. 이전에 살던 천호동은 술집이 즐비하고 번잡한 곳이었어요. 아무래도 20대 여성이 혼자 살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많은 곳이죠. 성북구에서 일하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성북의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를 보며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냉큼 성북구로 오게 되었죠. 일단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지역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에서 너무 좋았습니다.

 

: 일단 많은 걱정거리들을 해소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공동주거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적응하는데 괜찮으셨는지요?

 

: 영국 유학 생활을 쉐어하우스에서 했던지라 처음엔 부담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바로 이전, 천호동에서는 원룸에서 거주했거든요. 그 때의 생활습관이 있어서 그런가? 막상 공동 주거 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생겼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주거 구조가 빌라가 아닌 단층의 단독주택이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집이 이런 구조라서 그런지 고향의 향수가 느껴지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반가운 집에 간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함께 살고 있는 동료들과 이런 공간을 잘 꾸미면서 재밌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골목이 너무 후미져서 조금 아쉽긴 해요. 다행히 가로등이 생기고 있어 그 부분도 괜찮아질 것 같아요.

 

: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에 정착 이후 삶에 있어 어떠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나요?

 

: 아무래도 마을에 살게 된 느낌이 다시 들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좋아하는데 가까운 거점 공간이 생겨 좋고 동료들과 마을에서 같이 살아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정착을 하게 되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들이 더 늘어가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성북의 청년 활동과 민들레에서 하고 있는 지역 사업들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공동주거 공간에서 동료들과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정모경님 (사진제공 : 정모경님)

 

 

 

: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와 같은 청년 주거 정책이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만약 개선 사항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부분이 있을까요?

 

: 동료들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요. 그런데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사회 주택 보급만으로 궁극적인 주거 안정성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청년주택이나 공동체주택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단순히 주거문제만이 아닌, 집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주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아요. 단계적으로 청년주택과 공동체주택을 공급하며 주거에 대한, 삶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다보면 모든 세대들을 위한 주거 안정성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주거 안정이 절실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을 것입니다.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와 같은 청년 주택이나 정책들을 더 많이 홍보하여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고시원이나 원룸텔에 사는 청년들에게 특히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에 살게 되면서 주거 안정성과 공동체성을 느꼈듯이 다른 청년들도 혜택을 받으면 삶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끝으로 청년 주거 정책에 있어 지역 주민 또는 청년 정책 입안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성북청년시민회와 함께 가칭 정릉OO(땡땡)을 준비 중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회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해요. 서울 마포에 있는 청년주택이 생길 때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컸다고 하는데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교류의 장이 계속 늘어나야 서로 간의 인식 차를 줄이고 오해를 줄이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마다 갈등의 요소는 등장하겠지만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다보면 청년을 찾기 힘들다는 주민자치회와 같은 지역 주민 조직에도 청년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서 평균연령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근차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인식의 차를 줄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있다 행사 준비가 있다고 하셨죠? 행사 준비 잘 하시길 바라고 편안한 토요일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갑자기 비가 오는데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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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21년 02월 08일 (월) 오후 2시

장 소 :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사 진 : 김기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한정혜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배미영 대표님.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내용을 포함하여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배미영 (이하 배) : 자기소개는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안녕하세요. 주민 여러분.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미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은 장애성인들의 교육권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성북구와의 인연은 2007년도 안암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 내 장애성인 교육권을 위한 단체는 노들장애인야학이 유일했어요. 지금은 대학로에 있지만 당시에는 워커힐 호텔 근처에 있는 정립회관 에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 보니 성북, 동대문 권역에도 장애성인 교육을 위한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뜻이 맞는 분들이 생겨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을 만들게 되었고 저는 사무국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길음뉴타운 자사고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길음뉴타운 자사고 설립 반대를 위해 만들어진 평등교육실현성북연대라는 네트워크 참여를 시작으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연대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은 안암동에서 동선동으로 자리를 옮겨 꾸준히 장애인들의 교육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의 활동도 상당히 바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선동 주민자치회에 참여하신 동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2015년도에 너른마당이 안암동에서 동선동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찾아가는 동복지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동선동에 마을계획단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활동해주시길 권유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부담스러웠으나 장애인 학생들과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니 지역에서, 일상에서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위한 지역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비록 더디긴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변화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가졌고 마을계획단 종료이후 서울형 주민자치회가 실시되었는데 주민자치회에도 지원하여 선정되었고 계속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동선동 2기 주민자치회에서는 부회장까지 맡게 되었네요.

 

 

 

 

 

 

: 동선동 주민자치회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중 나눔점방이 상당히 이색적인데요. 어떤 사업이고 어떤 목적으로 진행되었는지요?

 

: 나눔점방의 이름을 잠깐 소개해드리면 옛날에 작은 가게들을 점방이라고 불렀잖아요. 소소하지만 작은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레트로한 느낌으로 나눔점방이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작년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라는 주제로 동선동 주민자치회에서 3차례의 공론장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공론장에서 이러한 공론장이 단순한 의견 교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야할 환경을 생각하며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마포의 알맹상점을 벤치마킹하여 나눔점방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천연수세미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제품들을 담아갈 수 있는 용기만 들고 오시면 누구나 구매가 가능합니다. 위치는 동선동 주민센터 2층에 있는 주민자치회 사무실로 오시면 됩니다. 사실 샴푸같이 자주 쓰는 생활용품들도 판매하고 싶었지만 자격 조건이 있다 보니 판매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네요. 앞으로 성북구공정무역센터와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한 실천 방안을 널리 알릴 계획에 있습니다.

 

 

 

동선동 주민자치회 위원들과 나눔점방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신 배미영님 (사진제공 : 배미영님)

 

 

 

: 환경을 위해서, 그 환경 속에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상당히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주민자치는 진행 과정에서의 협의와 합의도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 사업 자체는 저희가 목표를 크게 두지 않고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을 목표로 잡았기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앞서 말씀드린 공론장을 운영할 때 힘든 점이 있었는데요. 1차는 환경 전문가와 2차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K-뉴딜 위원회에 속한 지역 국회의원과 3차는 다른 지역에서 실천하고 있는 활동가와 함께 공론장을 진행했는데 2차시였던 지역 국회의원과 진행할 때 조금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선출직 공무원이다보니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어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를 했는데 2주 뒤에나 답변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는데요. 그렇게 되면 전체 공론장 진행 일정에 있어 차질이 생기게 되는 거죠. 상당히 당황스럽더라구요. 다행히 저희 주민자치회 회장님이 계속 선관위에 답변을 재촉하여 답변을 빨리 받았고 차질 없이 공론장을 운영할 수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선거법에 관련하여 익숙하지 못하잖아요. 그에 반하여 행정은 잘 알고 있잖아요. 공론장 운영 계획이 주민센터에도 공유가 되었는데 선거법에 익숙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이러이러한 부분을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마음을 덜 졸이며 진행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또한 상업적 이윤보다는 환경적 가치가 더 중요한 사업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얼마 전 마포의 알맹상점에서 저희를 홍보해주셨고 그걸 보고 다른 지역 주민이 오셔서 구매하고 가셨는데요. 이렇게 조금씩 가치가 확산되고 참여가 확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자연 환경 파괴가 결국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현실이고 비록 동네에서의 일이지만 일상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이어진다면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선동 주민자치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자치회에서도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친환경 사업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 저도 그런 가치가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동선동 주민자치회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또는 관심을 두고 활동하실 계획이신가요?

 

: 나눔점방이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하고 있고요. 마을계획단 때부터 이어온 되살림장터인 동선나누장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물론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쉽지 않겠지만 대안을 찾을 예정이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북구공정무역센터와의 협업과 같은 연대 활동을 통해 좋은 가치를 널리 확산하기 위한 방법들도 많이 찾고 싶습니다.

 

 

 

 

 

 

: 동선동 주민자치회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자치회에서 지역을 위해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 12월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이 개정될 때 주민자치회 조항이 통째로 삭제되었는데요. 현장에서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주민자치회 위원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 또 저런다 라는 생각이(웃음)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우리는 시범사업만 해야 하는 생각도 들고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점점 하락하는... 정부에서 준비 중인 주민자치 혁신안들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왜 의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주민자치회가 그렇게 무서운지, 그럴 거면 주민자치회는 왜 만들었는지 별의별 생각들이 들었어요. 조금 짜증나기도 했고요.

 

다시 입법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께서 회의감이 들지 않도록 잘 처리해주시길 바라고 주민들께서도 이런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잘 지켜지도록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엔 주민자치회 관련 법안들이 잘 통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주민자치회에 관심 있는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이나 사업이 펼쳐지는 것도 좋지만 어떠한 가치를 지향해야 되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고 그러한 가치가 우리 일상에 녹아들기 위한 실천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이잖아요.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열려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에 대하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주민자치회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눔점방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길 기원하겠습니다.

 

: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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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20년 07월 12일 (일) 오후 1시 30분

장 소 : 카페 아띠

사 진 : 정미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성북구 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진만옥 (이하 진) : 안녕하십니까? 저는 종암동에서 노래방을 운영 하고 있는 진만옥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62년생 호랑이띠, 59살이고 종암동에 27년째 살고 있습니다. 고향은 종암동이 아니라 원래 안산에서 살았었는데 전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촌누나의 권유로 식자재 도매업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었습니다. 가스차에 치었는데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었죠. 요즘으로 말하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인데 가스차가 전방주시를 안 하고 가다가 아들을 친 거죠. 그 때 전주에서 사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는데 마침 종암동에 살고 계신 작은아버님께서 서울에 올라 와보라고 권유를 하셨고 94년도에 이주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 그러면 종암동에 오시면서 바로 노래방을 개업하신 건가요?

 

: 처음엔 슈퍼를 운영했었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옛날에는 슈퍼들이 동네 사랑방처럼 주민들이 이용했었죠. 자주오시는 주민들과 친해지면서 술도 자주 마시고 노래방에도 놀러가곤 했죠. 그러다가 자주 가던 노래방의 주인이 노래방을 매각하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래방도 한 번 운영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어요. 그런데 슈퍼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지인께서 선뜻 목돈을 빌려주신 겁니다. 차용증도 없이.

 

그걸 계기로 노래방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슈퍼를 운영하고 와이프는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진상 손님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와이프와 상의하여 슈퍼를 접고 노래방만 운영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2011년도에 편의점을 운영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1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고, 다시 노래방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 도대체 어떤 진상 손님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진상 손님 이야기뿐만 아니라 노래방을 운영하시면서 재미난 에피소드도 혹시 있으신지요?

 

: 재미난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어느 날 하루는 아침에 지인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노래방 문이 열려져 있다는 거예요. 달려가 보니 진짜 문이 열려져 있었던 겁니다. 분명 전날 문을 닫고 나왔는데 말이죠. 그래서 알아보니 전날에 손님 중 한 분이 술에 취해 노래방에서 잠들었고 저희는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거였죠. 그래도 손님이 잘 나가셔서 다행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기본적으로 노래방에 화장실이 있는데 방에 소변을 보시는 손님들이 간혹 있습니다. 아무래도 술을 많이 드시고 오는 손님이 있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치우는 입장에서는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죠. 그리고 예전에 어떤 손님은 가스총으로 위협을 해서 식겁했던 적도 있습니다. 참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요새는 워낙 장사가 안 되니까 진상 손님이라도 자주 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손님이 더 줄어들어 너무 힘듭니다.

 

: 아무래도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노래방 같은 영업장은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많이 힘드신가 보군요.

 

: 코로나 초창기에는 그런대로 버틸 만 했어요. 그런데 진정이 되지 않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말 그대로 손님이 급감하더군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7월 1일부터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화가 되면서 그나마 오던 손님들도 발길을 끊었습니다. QR코드 인식으로 혹시나 자기 신상 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손님들이 많더군요.

 

어떤 단골손님은 자기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오시질 않습니다. 신분 노출 문제는 아니더라도 QR코드 입력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입력하시다가 어렵다고 화내시면서 가는 손님도 더러 계시구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보이는데 코로나와 관련하여 행정에서 지원을 받은 것은 없으신가요?

 

: 4월 1일부터 2주간 휴업을 하면 구청에서 지원금을 준다고 했는데 저희는 3월 말에 이미 자체적으로 휴업을 했었기에 더 이상 휴업을 연장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금을 포기하고 운영을 했었습니다.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으로는 가게 운영비를 해결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지라 위험을 무릎 쓰고 운영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종암동에 노래방이 14군데가 있는데 장사 개시를 못하는 가게들이 상당히 많아요. 저희도 토요일에 하루 종일 3팀 밖에 받지 못했어요. 평소 같은 토요일이라면 룸이 없어서 손님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했는데 하루 종일 3팀만 왔었습니다. 방역 관련해서는 주민센터에 요청을 하여 방역지원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 이후로는 자체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구청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구하기 힘들었던 소독 스프레이, 손세정제, 비대면 열감지기를 지원받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그런 상황에서 정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 사용 용처에 노래방은 유흥주점과 함께 묶이면서 사용할 수 없는 영업장이 되었는데 어떤 심정이신지요?

 

: 노래방에서는 주류 판매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은데 많이 아쉬울 따름이죠. 그래도 지역화폐는 사용 가능했는데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사용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간혹 가다가 손님들 중에 왜 재난지원금을 못 쓰냐고 역성을 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노래방을 고위험군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식당 같은 곳도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것은 비슷한 상황인데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노래방은 집합제한 행정명령에 따른 영업자 준수사항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맞지가 않아요. 현실에 맞게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행정명령 준수사항은 저를 위해서라도 지키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부디 현실적인 방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지역 내에서 노래방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 예전에는 노래방들끼리 경쟁의식이 치열했어요. 과다한 경쟁보다는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종암동 노래방협회를 만들어 운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입장 차이로 인해 다시 와해되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노래방 업주는 누구나 힘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노래방협회를 만들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도 공유하고 노래방 운영에 있어 좋은 방안을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신 손님들로 인해 먹고 사는데 지역에 봉사활동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봤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여가시설인 노래방이 다시 재기능을 발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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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9년 11월 23일 (토) 오후 3시

장 소 : 기쁨이자라는작은도서관

사 진 : 이선영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혜영 (이하 안) : 성북구 기쁨이 자라는 작은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안혜영이라고 합니다. 은평구에서 살다가 남편을 따라 성북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성북구로 이사를 온 계기는 남편이 목사인데, 장위동쪽에 개척교회 일을 맡게 되어서 2011년도에 함께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성북구에 처음 이사 온 곳은 삼선동인데 아주 잠깐 살다가 종암동에 정착하여 기쁨이 자라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 지역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아무래도 기쁨이 자라는 작은도서관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 기쁨이자라는작은도서관은 2012년도에 개관을 하였고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마을이란 단어를 알고만 있었지 마을의 개념이나 필요성은 잘 모르고 살았었어요. 하지만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을공동체가 주는 의미를 주민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차츰 알게 되었지요.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마을지원활동가, 마을계획단, 주민자치회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지역에는 정말 생각보다 다양한 입장의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주민들이 모여 있는 만큼 성장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잘 어울려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작은도서관은 활동은 커피와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에 중점을 두었어요. 주로 유아,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부모들과 함께 독서 동아리를 만드는데 주력을 두었고 현재 7개의 동아리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운영 중에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동아리들이 함께 연말 파티를 개최할 만큼 자리를 잡아서 다행입니다. 2012년에 처음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고 자리 잡힐 때까지 김미희 선생님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지금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성북구에는 기쁨이자라는작은도서관 외에도 작은도서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가 잘 된 지역이라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작은도서관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으신지요?

 

: 네. 어렵죠. 성북구에는 작은도서관이 제법 많이 운영되고 있는 편입니다. 그만큼 작은도서관 종류도 다양한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의 자립 구조를 만드는 부분일 것 같아요. 대부분 건물주가 아니다보니 임대료, 운영비를 스스로 감당해내야 되요. 개인적인 차원에서 풀어내기 어렵다보니 작은도서관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도와주고 지원도 해주면서 함께 어려움을 해쳐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나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들은 운영하는 사람이 경제적인 부분을 모두 해결해야 되죠. 작은도서관들이 지역의 공공성을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어찌 보면 마을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있어 작은도서관들이 곳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행정에서 공공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지원해주시면 훨씬 더 힘이 될 것 같아요.

 

: 지난 9월 10일 성북구 구의회 임시회에서 성북구 작은도서관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이 되었는데 많은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지속가능한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례라고 생각되는데 조례 제정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셨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요?

 

: 기존의 법은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는데 있어 허가를 해주는 정도 수준이라 운영 지원이 없어요. 지역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작은도서관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힘든 구조에선 벗어날 수 없었죠.

 

작년 성북구 작은도서관 네트워크 총회에서 네트워크가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작은도서관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성북구에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조례를 만들기 위한 연구모임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연구모임에 제가 리더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만들어진 강북구의 조례를 연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2월부터 연구모임이 가동이 되었고 강북구에서 작은도서관 활동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연구를 하면서 강북구 조례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만들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지역의 조례와 사례를 더 많이 조사하면서 우리 지역에 맞는 조례 만들어 나갔죠.

 

조례라는 것이 입법 상정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되는지라 지역 구의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5월 중 자유한국당, 민주당 구의원들 한 분 씩 모시고 간담회를 가졌어요. 아직 우리나라의 여건상 강력한 지원 조례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주민들과의 공론장을 거치고 자유한국당 정혜영 구의원님의 도움으로 성북구에도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가 만들어지게 되었죠. 대략 8개월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성북구 작은도서관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연구모임을 활동 중이신 안혜영님 (사진제공 : 안혜영님)

 

 

 

: 의회와 지역사회가 만나 조례를 만들어나간 과정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혹시 아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조금 더 강력한 조례가 만들어지길 원했지만 연구모임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또한 조례가 있는 그대로 적용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필요성에 대한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역에서 작은도서관이 필요한 만큼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작은도서관들이 계속적으로 지역 공공성을 위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곳이 아니라 보다 주체적인 주민들의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공론장을 개최하신 안혜영님 (사진제공 : 안혜영님)

 

 

 

: 앞으로 기쁨이자라는작은도서관이 지역에서 어떤 위상과 역할로 자리매김 되길 원하시는지요?

 

: 지금처럼 마을에 있는 독서모임 공동체로 오랫동안 지속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이 개관한지 7~8년 되었는데 아직도 도서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특히 청년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하지만 앞으로 작은도서관을 이용한 아이들이 자라서 작은도서관을 기억해주고 가정을 이루어 다시 작은도서관을 찾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함께 한 지역의 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제가 바라는 위상이라면 위상일 것 같아요. 그 밑바탕에는 작은도서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되겠지만요. 많은 분들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 많은 응원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 작은도서관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필요한 것만 취하고 발길을 끊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지만 앞으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도서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작은도서관들도 앞으로 더욱 더 지역 공동체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가 실효성이 있는 조례로 자리매김 되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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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9년 10월 23일 (수) 오후 7시

장 소 : 맘콩카페

사 진 : 고은선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신희철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희 인터뷰는 전형적인 도입부가 있는데요.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희철 (이하 신) : 북부노동연대 대표를 맡고 있고 노동당 성북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희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성북구가 고향은 아니고 충북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대학에 입학하면서 성북구로 상경을 하게 되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도 성북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노동문제와 철거민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성북에서 오래 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많은 지역 주민들, 활동가들과 정이 들어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성북구에서 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처음엔 대학교에서만 지내서 지역을 잘 몰랐다가 동대문구 전농3동 철거민 문제를 알게 되고 합류하면서 철거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고대안암병원 뒷편에서도 철거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시 철거용역들이 낫을 들고 철거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성북구 지역 내의 철거민 문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에도 돈암시장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원주민과 노점상들이 쫓겨날 위험에 처해져 돈암시장 대책투쟁위원회에 합류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보문시장에서도 문제가 생겨 합류하여 조직활동을 담당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돈암시장에서 함께 투쟁했던 대학생들, 주민들과 지역에 공부방을 만들자고 결의하여 지금은 보문동에 위치한 파랑새인연맺기학교 설립에도 함께 했고요. 장수마을에서 활동도 하고 마을상담원 활동도 하다가 2017년 말 장위뉴타운 재개발 문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장위7구역 주민들이 생겼고 그 분들을 돕기 위해 활동한 것을 계기로 성북구 철거피해자대책촉구공대위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이나 활동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오랫동안 노동문제와 철거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신 것 같은데 예전에 비해 나아진 부분이 있을까요?

 

: 우선 철거민 문제를 말씀드리면 여전히 철거민 문제에 있어 많은 분들이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예전처럼 철거 용역들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재개발 조합에서는 손해배상청구나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을 통해 철거민들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물리적 폭력에 못지 않은 압박을 가하고 있고 원인을 잘 모르시는 주민들은 철거민을 알박기나 보상만 많이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현정부가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노동법을 잘 모르고 있어 부당한 해고나 지시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고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음에도 노동조합을 만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많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개선해야할 제도들이 존재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아직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아요.

 

 

 

성북구 노동인권 조례 제정 서명운동을 하고 계신 신희철님 (사진제공 : 신희철님)

 

 

 

: 그러면 성북구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 제정운동본부를 만들어서 활동하신 것도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장선상의 활동이라 볼 수 있을까요?

 

: 네 그렇죠. 성북구만 보더라도 생활임금제가 도입되고 성북노동권익센터도 만들어졌지만 지역 복지관이나 사립학교에서 여전히 노동탄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에서는 노동기본계획을 수립 하지 않고 지역의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2018년 말 지자체 차원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성북구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한 노동당을 포함하여 더불어민주당 성북갑, 민중당, 정의당, 지역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총 26개의 단체와 함께하여 3월 27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노조 할 권리 캠페인에 참여하여 주민청원 서명운동을 벌인 뒤 4월 18일 진각재단, 동구학원 문제 해결 및 조례 제정 퍼레이드를 진행했으며 5월 30일 구청에서 공청회를 열어 안향자 구의원이 주민청원을 받아 조례를 발의했습니다. 그래서 9월 10일 성북구 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가결이 되어 성북구에도 노동자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지역시민사회와 구의원이 협력하여 노동자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낸 것은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조례가 되게 하려면 앞으로가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 2016년에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가 제정되었는데 전문기관 설립 부분이 삭제되어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난 5월 30일 공청회 때도 이야기가 나왔었고 이번 조례를 만들면서도 구청에서는 담당자 부족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는데 여러 번의 긴급 대책회의를 하면서 지키려고 했으나 결국 몇몇 조항들이 임의조항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비록 임의조항이 늘어났지만 성북구 노동자 권익보호 위원회 설치와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 단계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 또는 공청회를 진행할 수 있는 예산이 내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 중에 있습니다.

 

 

 

 

 

 

: 그러기 위해선 노동운동이 지역시민사회와의 연대를 이루어야할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접점이 넓지 못하다보니 어려운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접점을 넓히기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 지역에서는 노동운동, 노동권에 대한 인식이 낮고 노동조합도 해당 사업장 문제만으로 벅차다보니 지역에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북구에 있는 대학의 경비원, 미화원 노동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지역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 운동을 할 때도 지역 노동조합들이 동참은 해주었지만 기자회견 외에는 주체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성북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 조례 제정 후속 계획을 논의하고 있고 이러한 내용을 지역에 있는 노동조합에 공유하면서 조례가 사문화가 되지 않게끔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매달 세번째 수요일날 지역 활동가와 노조 활동가들이 함께 모이는 밥상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서로 간의 인식 차이를 좁히고 접점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북구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 얼마 전 서울시에서 각 자치구별 아파트 경비실의 냉난방시설 설치여부를 조사하여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성북구에도 유명한 아파트들이 경비실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 않은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노동자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주민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부터라도 자주 만나야겠네요.

 

: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뵙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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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9년 7월 19일 (금) 오후 7시

장 소 : 맘콩카페

사 진 : 고은선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전미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안녕하세요. 협치지원관 여러분.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동민 (이하 신) : 안녕하세요. 성북구 협치지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동민입니다. 현재 중랑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토박이입니다. 협치지원관이 되기 전에는 서울시 지역공동체 담당관 청년활동가로 활동을 하다가 협치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성북구에서 협치지원관을 모집한다고 하여 지원하였는데 다행히 합격을 하여 올해 2년차가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문경 (이하 정) : 안녕하세요. 성북구 협치지원관 정문경입니다. 저는 부산 출신입니다. 협치지원관이 되기 전에는 문화예술관련 공공기관에서 행정지원 관련한 업무를 주로 하다가 올해 2월 성북구 협치지원관이 되어 현재 열심히 배우면서 활동하는 중입니다. 원래 성북구에는 임시로 머물려고 왔는데 다행히 협치지원관이 되어 성북구에 거주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과 즐겁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 각자 어떤 계기로 성북구 협치지원관에 지원하시게 되셨나요? 협치라는 분야가 민과 관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하는 힘든 분야라 남다른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예전부터 마을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을공동체 분야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다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청년활동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협치에 관한 정책과 사업이 만들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치구 단위에서는 협치가 어떻게 구축이 되어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주로 연구 활동을 해왔는데 연구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고, 기존의 하향식 정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상향식으로 바뀌어나가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기획을 하고 설계를 해나가는지가 무척 궁금했어요. 마침 성북구에서 협치지원관 공고가 나와서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지역별로 어떤 문화 자원이 다양하게 존재하는지, 주민들이 문화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는지 관심이 많았어요. 이전 직장에서 했던 일들은 공공분야 주체들만 만나서 논의하는 구조였는데 문화예술정책이긴 하나 제가 하고 싶었던 일과는 다른 행정지원에 관한 일이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와 이렇게 정책을 기획하는 것이 맞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어요. 지역 주민들이 어떠한 문화 정책이나 사업을 원하는가를 파악하여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 한두 명이 대략적으로 판단하여 정책을 기획하는 것이 맞나 싶었던 거죠. 그래서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여유를 갖고 살펴보다보니 시야가 좀 더 넓어졌고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찾던 중 마침 성북에서 협치지원관을 모집한다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행정과 전문가, 활동가, 주민들이 서로 합을 맞추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일이 보람도 있고 제 성향에 맞는 일이라서 그런지 즐겁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각자 활동하던 베이스는 다르지만 협치지원관에 지원하신 계기는 비슷한 것 같네요. 그f렇지만 신동민 협치지원관님은 작년부터, 정문경님은 올해부터 성북구 협치지원관의 역할을 맡으신 거라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시면서 성북구의 협치에 대해 각자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 서울시에서 활동할 때는 여러 지자체를 바라볼 수 있지만 현장에 대한 밀착도가 낮다보니 현장의 분위기 파악이나 주민들과의 만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성북구에 와서 직접 지역 활동가와 주민들을 만나보니 상당히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른 자치구와 비교하면 경험치가 높은 활동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행정의 시스템을 잘 알기 때문인지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성북구의 활동가들이 경험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 아직 저는 지역 활동에 대한 경험치가 일천하여 비교하긴 그런데 협치만 보자면 협치 조례(註 : 서울특별시 성북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는 다른 조례에 비해 내용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자율성이 보장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율성이 주어진만큼 다양한 의제가 등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파급효과를 크게 줄 수 있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0억이라는 예산 안에서만 맞추어 보는 것 같아요. 조금 욕심을 내자면 10억을 마중물 삼아서 성북구 전체 구정을 주민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 있어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민간과 행정 사이의 벽을 완벽히 허물기는 어렵겠지만 협치지원관은 벽 사이의 작은 길을 터주고 협치 문화가 잘 만들어져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협치성북회의와 각 분과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촉진 중인 협치지원관들

 

 

 

: 그렇군요. 많은 시사점이 담겨 있는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던 예산이 집행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지역사회혁신계획이고 지역사회혁신계획은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잖아요. 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런 것이 협치구나’ 라고 느껴졌던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 최근 협치 사업들이 부분별로 실행을 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 중에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행정이 일방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아닌 협치 기구에서 예산 집행 방식이나 계약 방식까지 같이 논의해서 최선의 방법을 민과 관이 함께 찾아가고 있는데요. 이 자체가 협치의 최대 이점이라고 봅니다.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일방적이지 않은 것이고 나중에 문제 제기가 적어지잖아요. 보기에 따라서 비효율적일 수 있으나 공동책임제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를 작동시키고 있고 이것이 공공성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큰 작용을 한다고 봅니다.

 

: 서울시에 있었을 때 성북구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성북구에서 와서 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너무 많은 일들을 진행해서 그런지 행정과 주민의 역할이 명확하게 선이 그어진 것 같았어요. 달리 말하면 서로에게 기대하지 않은 것 같았죠.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협치가 제대로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민간과 행정이 서로에게 양보를 해줄 수 있는 여유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협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긴 호흡으로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어떠한 일이든 명암이 있게 마련인데 앞서 이야기들이 주로 협치가 잘 되고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셨다면 이번엔 이러한 부분에서 보완이 되거나 개선이 되면 성북의 협치가 잘 될 것 같은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큰 틀에서는 모두 주민이지만 조금 구분을 두어 이야기를 하자면 성북의 경험치가 높은 활동가들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여 집니다. 다른 말로 하면 활동가들과 주민들의 경험치나 인식의 부분에서 격차가 커서 주민들이 따라가기가 어려워하는 것이 보인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다보니 협치지원관의 입장에서는 평균을 어디로 잡아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요. 협치 교육을 통해 풀어나갈 수도 있지만 세분화되어 진행되어야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저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예요. 다양한 대표성을 가진 주민들이 참여 하는 것이 맞지만 신동민 협치지원관님 말씀대로 경험치나 인식에 있어 차이가 나다보니 평균을 어떻게 잡아야 될지 모르겠어요. 협치를 민원으로만 제기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전문성을 발휘하여 방법을 찾아가는 분들이 섞여 있어서 저희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새로 참여하시는 주민들은 어떻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차이를 좁혀가는 방법을 계속 찾고 시도해봐야 할 것 같아요.

 

: 현실적인 이야기이군요. 그럼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계속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다른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찌 보면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청년계층인데 청년의 관점에서 지금의 협치 정책이나 사업이 청년들의 지역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이시는지요?

 

: 협치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청년들을 만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극복하고자 협치성북회의에서 청년분과를 만들긴 했지만 어렵다고 보여 집니다. 제 주변을 둘러봐도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자하는 청년은 극소수에 속하거든요. 분과를 만드는 것 외에 다른 유도 요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저는 토박이로 살아본 적이 없어요. 직장은 언제든 바뀌고 그에 따라 사는 곳도 바뀐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 말은 지역 정주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부분의 청년들이 이러한 상황일 것 같아요. 일자리가 불안함에 따라 정주성이 생기기 어렵고 그렇다면 당연히 지역에 관심을 가지긴 어렵겠죠. 저 같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퇴사를 하고 나서 시간이 남고 심심하다보니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심심할 때 유대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거창한 것보단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청년을 끌어드리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앞으로 성북구의 협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길 바랍니다.

 

: 일단 협치가 나온 배경은 지역 문제를 잘 아는 주민들이 협치를 만들어나가라는 의미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수록 바뀔 것 입니다. 다만 빠른 시간 내에 되지 않을 것이고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과정이니만큼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긴 호흡으로 협치를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이걸 몇 번 얘기했는데 전혀 바뀌는 게 없다며 속상해하시거나 활동을 꺼려하십니다. 공론을 확인해야하는 작업도 필요하고 절차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고 당장은 아니지만 바꿀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만들 예정이오니 진득하게 기다려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 장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성북의 협치를 위해 애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신 & 정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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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