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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8년 5월 6일 (일) 오후 2시
장 소 : 카페 그냥그냥
사 진 : 김기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정혜 (이하 한) : 정릉2동에서 살고 있는 한정혜 입니다. 지역 활동이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최근 집약적으로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릉에 거주한 것은 2008년부터입니다. 당시에는 지역 사회에 관심이 없었던 평범한 전업주부였어요, 그러다가 미국에서 1년 정도 살게 되었는데 그 때 87세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미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를 하시던 분이었는데요. 그 분께 영어를 배우며 많이 친해지게 되었죠.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는 영어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꾸준하게 금연 캠페인 활동을 하고 계셨고 정당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계셨어요. 그 때 깨달은 바가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도 지역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했었죠. 2010년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생겨 그 쪽에서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저의 정보력이 부족하여 찾지 못하고 있었었죠. 

 

: 일종의 선진적인 지역 활동 문화를 배우고 오신 거군요(웃음) 그 이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시게 되었나요?

 

: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운영회 활동을 하게 되었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맡게 되면서 조금씩 지역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당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대표이셨던 김희자 회장님(前 정릉2동 마을계획단 단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회장님께서 정릉2동에 새로운 주민조직인 마을계획단이 생기니 같이 들어가 활동하자는 권유를 받았고 저도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마을계획단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시면서 일상의 변화가 생기셨나요?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셨나요?

 

: 너무 많은 변화가 생겨서 힘들 지경이에요(웃음) 길을 지나가도 도로나 길이 조금이라도 파손이 되어 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었죠. 불편한 부분은 민원을 제기하고, 함께 의논해서 풀어야 될 문제는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서 주민 관계망도 점점 늘어났지만 한편으로는 주민 개개인들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죠.

 

 

 

성북구 마을계획단 토크쇼에 참여하여 정릉2동 마을계획단 활동을 설명하고 계신 한정혜 단장님

 

 

 

: 새로운 마을계획단의 단장이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일반 단원의 활동과 어떤 부분이 달라지셨나요?

 

: 우선 책임감이 많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더 많이 현장을 발로 뛰느라 힘든 부분이 있죠. 그게 때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또, 앞으로 마을계획단은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단원들의 자발성과 참여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런 고뇌의 시간을 거쳐 지금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마을계획단장에 이어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시게 되었나요?

 

: 단장이 되고 나서 며칠 뒤에 성북구주민자치사업단 모집 공고가 있었어요.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권유를 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했던 정릉2동 마을계획 경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경험들을 잘 살려 주민자치에 도입시킨다면 생동감 있는 주민자치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지라 고민이 많았죠. 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만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마을계획단 운영진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봤는데 외려 운영진들이 적극 추천을 해주셨고 덕분에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착실히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공고문을 보면서 주민자치사업단 단원급 지원에 필요한 제출 서류들을 빠짐없이 준비했어요. 지금도 서류들을 제출하러 갔던 날이 기억이 나요. 눈이 엄청 내리던 날이었고 센터 직원이 놀라서 반겨주었거든요.

 

: 어떠한 결과가 한정혜 단장님을 기다리고 있던가요?

 

: 일단 합격은 했었죠. 합격했다고 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제가 지원한 분야에 합격한 것 인가요 하고 물으니 센터 직원이 업무분장은 따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날 저녁에 단장급으로 선정되신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서울시에서 주민자치사업단 교육이 그 주 금요일에 있으니 참석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업무분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교육 받으라고 하니 의아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센터장에게 문자를 보내 업무 분장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곧 이루어질 거라는 답변이 왔어요. 그리고 다음 날 센터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동선동 동지원관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당시 공고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업단과 지원관은 구분이 되어 있고 희망 채용분야를 기재하라고 되어 있어서 저는 사업단의 단원급으로 지원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업단으로 지원했다고 말하니 센터장이 단원급과 지원관은 서울시와 얘기해서 같은 급으로 보고 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공고에는 왜 희망 채용분야를 기재하라고 되어 있는지 물으니 원칙상으로는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제가 지원한 분야가 다르고 동선동 같은 경우 이전의 동지원관과 주민자치회 사이에서의 문제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제가 가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 답변을 하였죠. 그랬더니 면접 때의 제 답변을 이야기 하시는 거예요. 그 때 동지원관으로 직책을 바꾸어도 괜찮은지 묻기에 면접 분위기상 거절은 할 수 없어서 동지원관은 주민과의 밀접한 관계망을 형성해야 되기 때문에 동선동에 연고가 없는 제가 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민관계망 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못 할 부분은 아니라고 답변했거든요.

 

: 듣기에 따라서는 채용의 기준이나 원칙이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 그래서 이전의 주민자치회사업단 관련하여 제가 알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 구의회와의 문제로 인한 주민자치회사업단 직무정지와 재공고, 이전 동지원관에 대한 주민자치회 선정 동(洞) 주민들의 갈등 상황, 심사과정에서 구의회 요구 사항을 무시한 처사로 인한 일부 심사위원들의 보이콧 등등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제가 지원하지 않은 분야였던 동선동에 지원관으로 가라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앞으로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고 이야기 하니 센터장이 제가 수락을 거절한 것으로 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더군요. 그리고 그 날 밤 선정이 취소되었다는 메일이 왔어요. 정말 당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어요.

 

: 우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셨나요?

 

: 이후에 노무사를 통해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을 해봤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주민자치사업단 직원 채용 관련 구의회 회의록을 읽어 봤는데 더 당황스러웠어요. 채용 과정에서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더군요. 이전에 문제가 있다던 사람들을 그대로 채용하면서 경력 증빙 서류를 받지도 않고 검토도 하지 않고 채용했다는 건 짜고 치는 것이라고 오해를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고 저를 일방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는 해고를 하지 않았다는 센터장의 답변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이번 채용 공고와 과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 이러한 아픔을 딛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주력 하실 예정이신가요?

 

: 앞으로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마을계획단의 응집력, 추진력이 저하되고 있어 걱정이에요. 그럼에도 당면한 다양한 과제들은 그것 나름대로 진행해야 될 것 같아요. 작년에도 선거 때문에 일이 밀렸는데 올해도 6월 선거로 인해 밀릴 것 같아요. 특히 동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하는 산들마루교실 운영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고 그로 인해 에너지를 너무 소진하고 있어요. 공간에 대한 책임문제로 문화체육과와 동주민센터가 서로 책임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며 그 사이에서 조정하고 진행하느라 너무 시간을 뺏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을 정도에요. 마을계획단의 위상 문제도 걱정인데 직능 단체들이 마을계획단에 대해 이해도가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주민자치회로 전환될 때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다른 동(洞)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직능단체들과 함께 협업을 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 부디 직능단체들과 관계가 더욱 친해지시길 기원하면서 마지막으로 살고 계신 지역의 미래상을 여쭈어 보겠습니다. 정릉지역이 어떤 지역이 되면 좋을까요?

 

: 협치, 주민자치 등등 좋은 말들은 많은데 그만큼 준비 또는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더 좋아지기 위한 과도기적 상황이라 받아들이고 서로 협력을 해나간다면 차츰차츰 바뀌어 나갈 것이라 봅니다. 주민끼리의 반목 없이 지역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 좋으신 말씀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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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