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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8년 7월 27일 (금) 오후 2시
장 소 : 카페 보그너
사 진 : 이선영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윤미연 (이하 윤) : 정릉4동에서 살고 있고 6세 아이를 키우는 있는 평범한 주부인 윤미연이라고 합니다. 정릉4동에는 2013년 6월에 이사를 왔고 그전에는 경복궁 서촌에서 살았는데 시부모님의 권유로 정릉4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 직장 출퇴근 문제와 아이 교육 문제로 이사를 할까 고민했는데 정릉4동이 공기도 맑고 산도 있는 친자연적인 환경이라고 해서 정릉4동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별로라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다보니 육아환경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데 정릉4동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공동육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하면 육아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엔 정보도 없었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없었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서 유치원을 가게 되었고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안타깝게도 정릉4동엔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할 만한 공간도 없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데 마침 주민자치위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고 2017년 6월부터 주민자치위원이 되었습니다.

 

: 육아때문에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군요?

 

: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찾아 매번 이사를 갈 수 없는 노릇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에 젊은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간이 없다보니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끈 것이죠. 다른 지역을 보니 산자락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 숲 놀이터가 있더군요. 그래서 응답소, 공원녹지과 등에 북한산 자락에 어린이를 위한 숲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국립공원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죠. 그 답변을 받았다고 포기할 수 없어서 지역의 구의원과 정릉천변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계획도 같이 수립하자고 했지만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었죠.

 

: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면 행동으로 옮기시는 것을 포기하고 불만만 가슴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데 어떻게 계속 이어나간 것인지 궁금하네요?

 

: 계속 고민들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정릉동에 있는 버스차고지가 주민이용시설로 재건립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응답소에 민원을 제기했죠. 그런데 차고지에 놀이터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어떤 근거로 안 되는지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어요. 1층의 주차장을 없애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처럼 만들어달라고 다시 제안을 했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답변을 다시 받게 되었죠. 제 전공이 인테리어 쪽인데 선정되었다는 공사 설계도면을 아무리 봐도 공간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었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으로 기획되었다고 보여 졌어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이 문제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보다 정확한 공사 계획 등등을 알아보기 위해 정보공개청구 활동을 하게 되었죠. 다행스럽게도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만나게 되었고 지역 주민커뮤니티인 정말넷에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함께 할 주민들이 모이게 되었고 지금의 정릉동공영차고지건립공사중단주민모임연대행동이 결성되었습니다. 현재 20여개 지역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정릉동고영차고지건립공사중단주민모임연대행동이 정릉동공영차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간략하게 서술해주신다면 주민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이 문제에 문제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초동모임을 가지면서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정식모임으로 조직화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대다수의 주민들이 정릉동공영차고지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어서 올해 5월 26일부터 정릉동공영차고지공사 주민설명회를 요청하기 위한 주민서명을 받기 시작했어요.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재건립한다는데 정작 지역주민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670여명의 주민들께서 주민설명회를 해달라는 서명해주셨고, 어떤 시설로 만들어지면 좋을지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430여명의 주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성북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를 해버려서 6월9일에 공론화를 위한 주민토론회를 저희가 직접 개최하였습니다. 60여명 주민들이 참여하셨고 다양한 의견들 속에 활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나왔던 결과물과 아까 말씀드린 서명지와 설문지를 자료화하여 행정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2일 구청장 취임식 때 현수막 집회했고 7월 10일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서명지 전달식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시장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서울시장님이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해주시길 바라며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된 공사가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요청을 할 예정입니다.

 

 

 

 

 

정릉동 공영차고지건립공사 재고를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에게 공사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계신 윤미연님

 

 

 

 

: 주민토론회를 직접 개최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꾸준히 활동을 해오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 생각보다 직접행동으로 옮기시려는 주민들이 적은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공감하시는 주민들은 많지만 이러한 일방적인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주민 다수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힘든 부분은 책임을 서로 넘기는 행정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공사에 대한 정보만이라도 주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해달라고 했지만 서울시, 성북구 모두 자기 담당이 아니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회피하고 있어요. 말로는 협치와 주민자치를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행정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행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있어 주민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 공무원을 상대하거나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받기 까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됩니다.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주민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어떠한 문제이든 한 번에 해결되지 못하는데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한 번에 하나의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주변에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협력을 잘하는 것도 필요해요. 더불어 공문을 잘 활용해야 해요. 담당공무원을 만나 말로만 문제제기는 한계가 있거든요. 명확한 근거자료 없이 움직이지 않는 행정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얻어내고 그것들을 잘 활용해야 그나마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만약 정릉동공영차고지공사문제가 잘 해결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활동을 주력 하실 예정이신가요?

 

: 우리 지역의 북한산 자락 쪽에도 주민이용시설이 들어오게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정릉초등학교 근방에 있는 성북생태체험관 같은 거요. 시설도 좋고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그쪽으로 가는 것이 어려워요. 여기서 성북생태체험관을 가기 쉽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주민이용시설을 이곳에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활동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정릉지역 내에 다양한 공공이용시설에 대한 개선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 살고 계신 정릉4동 지역의 미래상을 꿈꾸어 보신다면?

 

: 소박해요. (웃음)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크면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고 생활반경이 점점 커지는데 그런 전반적인 환경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쪽으로 바뀌어 갔으면 해요. 전임 구청장님이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셨지만 정릉4동만 보자면 아동친화도시에 맞는 변화나 혜택을 거의 느끼질 못하며 살았어요. 그나마 정릉지역에 정릉아동보건지소가 생긴 거 빼곤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정릉4동이 아이를 키우기 위한 좋은 지역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 소박하지만 소중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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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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