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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9년 2월 20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장수상회
사 진 : 전미희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윤이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김윤이라고 합니다. 한국도시연구소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했고 지금은 영등포구에 거주하면서 7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시간이 되면 장수마을에 와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영등포구에서 여기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어떤 인연을 맺게 되어 머나먼 장수마을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한국도시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그 때 한창 뉴타운 재개발 문제로 시끄러워졌잖아요.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한 모임인 대안개발연구모임이 2008년도에 만들어졌는데 그 때 저도 합류하게 되었어요. 성북구를 거점으로 정하고 정릉, 북정마을 등을 돌아다니며 대안을 만들어내기 좋은 곳을 찾아다녔는데 사업성, 개발성 모두 낮은 장수마을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장수마을이라 명명되어지며 알려지게 된 초창기 활동가라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 당시엔 마을 명칭도 없었어요. 삼선4구역이라는 재개발 관점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었지요. 대안개발연구모임 활동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주민들과 함께 마을 명칭 정하기를 했어요. 마을 안에 장수길이라고 불리는 길이 있었는데 거기에 힌트를 얻어 장수마을이라 부르기로 했지요. 그게 아마도 2009년 정도가 되었을 거예요. 그리고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장수마을에 진행되었고 그 때 저는 마을전문가로 위촉되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장수마을에 와서 이렇게 장수상회도 오픈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 꽤 오랫동안 장수마을과 인연을 맺어가며 활동을 해오셨는데 모두 소중한 기억이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뭔가에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일단 대안개발연구모임은 외부 단체이고 외부 단체가 들어와서 주민들의 자발성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한 것이죠. 처음엔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조금씩 주민들이 스스로 바꾸어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때 의미가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다면 다섯이 모이면 골목이 바뀐다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골목에서 진행했으면 하는 사업을 다섯 명 이상의 주민들이 연명을 받아오면 추진하는 사업이었어요. 장수마을은 골목공동체성격이 강한 지역이라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죠.

 

또한,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 마을사랑방도 의미가 있죠. 할머님들께서 운영하고 계신데 청소, 식사 등등을 자체적으로 당번을 정하여 운영하고 계시고 난방비 등등의 마을사랑방을 운영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금들도 조금씩 잘 모으고 계세요. 저도 거기에 일조하기 위해 장수상회를 열게 된 것이고요.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장수상회를 거점으로 즐거운 마을활동을 계획 중이신 김윤이님.

 

 

 

: 아무래도 장수마을하면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떠오르는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있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어떤 영향을 끼친 것 같나요?

 

: 일단 전반적으로 주민들의 만족도는 높아요. 마을 주민들의 공통적 숙원이었던 도시가스가 설치되어 삶의 질이 급격히 좋아졌죠. 또한, 집수리지원사업으로 50가구 정도가 혜택을 봤어요. 외부 방문객들이 보기엔 여전히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보이겠지만 도시가스 설치와 집수리지원사업 등을 통해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개선이 되었죠.

 

다만, 마을박물관은 주민들이 원한 사업은 아니었어요. 행정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졌는데 아무래도 주민들의 욕구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보니 주민들의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운영하기가 어려웠어요. 현재 구청과 협의 중인데 일부 공간을 마을작업장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마을박물관을 전시공간으로만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장수마을 할머님들의 목공예품, 한지등 만들기 등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 그런 와중에 장수상회를 오픈하셨는데요. 오픈하신 구체적인 계기와 어떤 활동으로 이어가실 예정이신지 궁금하네요?

 

: 여기엔 조금 복잡한 사정이 있어요. 장수마을은 정든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가 목표인 지역이고 주거지 정체성을 갖기 위해 주거용도 외에 제한을 두었어요, 주거용도 외의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주민협의체의 동의가 필요해요. 지금 장수상회 공간이 4~5년 된 빈 공간이었는데 집주인 입장에서는 너무 손해잖아요. 어찌어찌해서 청년이 운영하는 옷가게 들어오기로 되었나봐요. 그런데 옷가게는 허용 용도는 아니었어요. 옷가게를 오픈할 수 있게 변경 요청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어요. 공실 문제 등을 고려하여 일단 제가 작년 1월에 계약을 먼저 했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장수상회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급하게 인테리어를 하느라 정신없었네요(웃음)

 

상회, 다시 말해 동네 구멍가게를 오픈하게 된 이유는요. 예전에 장수마을에 가게가 두 군데가 있었어요. 그런데 차례로 문을 닫게 되었고 장수마을 어르신들은 물건을 사려면 한참을 내려갔다가 물건을 사고 다시 고개를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목적이었고요.

 

운영하면서 남는 수익은 마을사랑방 반찬값, 길고양이 사료값을 지원하려고 해요. 처음엔 주5일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영등포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 주3일 운영으로 바꾸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주말에도 가게가 오픈했으면 한다는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게 되었고 주말 아르바이트 고용하여 지역 내 일자리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처음엔 소비자협동조합형 구멍가게를 생각하지만 아직 마을 어르신들이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수익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제가 주민의 6~70%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나머지 만나지 못한 주민들을 장수상회를 운영하면서 더 만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예전의 구멍가게들이 그랬듯이 장수상회를 주민들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추후엔 온라인 쇼핑몰도 연동하여 운영할 예정이에요. 허가는 받았는데 할머님들이 만드신 각종 수공예품들과 한지등을 판매할 예정이고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수익 창출을 통해 주민 일자리와 함께 마을의제를 주민들이 해결할 수 있는 마을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 마을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기금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앞으로 장수마을이 어떤 마을이 되길 바라고 계신가요?

 

: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끝났고 마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보통 이런 사업을 진행했던 곳에 주거권을 지키려는 그룹과 땅값을 올릴려고 들어오는 그룹들이 생기는데 원로 주민들이 돌아가신 후 새로 유입되는 주민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주민들이 이주해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보니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나이 드시고 거동이 불편해지면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시잖아요. 그렇게 격리되어 쓸쓸하게 말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마을, 참 의미가 남다르네요.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수상회가 번창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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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8년 7월 27일 (금) 오후 2시
장 소 : 카페 보그너
사 진 : 이선영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윤미연 (이하 윤) : 정릉4동에서 살고 있고 6세 아이를 키우는 있는 평범한 주부인 윤미연이라고 합니다. 정릉4동에는 2013년 6월에 이사를 왔고 그전에는 경복궁 서촌에서 살았는데 시부모님의 권유로 정릉4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 직장 출퇴근 문제와 아이 교육 문제로 이사를 할까 고민했는데 정릉4동이 공기도 맑고 산도 있는 친자연적인 환경이라고 해서 정릉4동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별로라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다보니 육아환경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데 정릉4동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공동육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하면 육아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엔 정보도 없었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없었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서 유치원을 가게 되었고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안타깝게도 정릉4동엔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할 만한 공간도 없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데 마침 주민자치위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고 2017년 6월부터 주민자치위원이 되었습니다.

 

: 육아때문에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군요?

 

: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찾아 매번 이사를 갈 수 없는 노릇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에 젊은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간이 없다보니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끈 것이죠. 다른 지역을 보니 산자락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 숲 놀이터가 있더군요. 그래서 응답소, 공원녹지과 등에 북한산 자락에 어린이를 위한 숲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국립공원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죠. 그 답변을 받았다고 포기할 수 없어서 지역의 구의원과 정릉천변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계획도 같이 수립하자고 했지만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었죠.

 

: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면 행동으로 옮기시는 것을 포기하고 불만만 가슴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데 어떻게 계속 이어나간 것인지 궁금하네요?

 

: 계속 고민들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정릉동에 있는 버스차고지가 주민이용시설로 재건립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응답소에 민원을 제기했죠. 그런데 차고지에 놀이터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어떤 근거로 안 되는지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어요. 1층의 주차장을 없애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처럼 만들어달라고 다시 제안을 했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답변을 다시 받게 되었죠. 제 전공이 인테리어 쪽인데 선정되었다는 공사 설계도면을 아무리 봐도 공간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었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으로 기획되었다고 보여 졌어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이 문제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보다 정확한 공사 계획 등등을 알아보기 위해 정보공개청구 활동을 하게 되었죠. 다행스럽게도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만나게 되었고 지역 주민커뮤니티인 정말넷에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함께 할 주민들이 모이게 되었고 지금의 정릉동공영차고지건립공사중단주민모임연대행동이 결성되었습니다. 현재 20여개 지역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정릉동고영차고지건립공사중단주민모임연대행동이 정릉동공영차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간략하게 서술해주신다면 주민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이 문제에 문제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초동모임을 가지면서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정식모임으로 조직화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대다수의 주민들이 정릉동공영차고지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어서 올해 5월 26일부터 정릉동공영차고지공사 주민설명회를 요청하기 위한 주민서명을 받기 시작했어요.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재건립한다는데 정작 지역주민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670여명의 주민들께서 주민설명회를 해달라는 서명해주셨고, 어떤 시설로 만들어지면 좋을지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430여명의 주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성북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를 해버려서 6월9일에 공론화를 위한 주민토론회를 저희가 직접 개최하였습니다. 60여명 주민들이 참여하셨고 다양한 의견들 속에 활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나왔던 결과물과 아까 말씀드린 서명지와 설문지를 자료화하여 행정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2일 구청장 취임식 때 현수막 집회했고 7월 10일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서명지 전달식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시장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서울시장님이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해주시길 바라며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된 공사가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요청을 할 예정입니다.

 

 

 

 

 

정릉동 공영차고지건립공사 재고를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에게 공사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계신 윤미연님

 

 

 

 

: 주민토론회를 직접 개최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꾸준히 활동을 해오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 생각보다 직접행동으로 옮기시려는 주민들이 적은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공감하시는 주민들은 많지만 이러한 일방적인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주민 다수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힘든 부분은 책임을 서로 넘기는 행정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공사에 대한 정보만이라도 주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해달라고 했지만 서울시, 성북구 모두 자기 담당이 아니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회피하고 있어요. 말로는 협치와 주민자치를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행정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행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있어 주민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 공무원을 상대하거나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받기 까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됩니다.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주민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어떠한 문제이든 한 번에 해결되지 못하는데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한 번에 하나의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주변에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협력을 잘하는 것도 필요해요. 더불어 공문을 잘 활용해야 해요. 담당공무원을 만나 말로만 문제제기는 한계가 있거든요. 명확한 근거자료 없이 움직이지 않는 행정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얻어내고 그것들을 잘 활용해야 그나마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만약 정릉동공영차고지공사문제가 잘 해결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활동을 주력 하실 예정이신가요?

 

: 우리 지역의 북한산 자락 쪽에도 주민이용시설이 들어오게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정릉초등학교 근방에 있는 성북생태체험관 같은 거요. 시설도 좋고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그쪽으로 가는 것이 어려워요. 여기서 성북생태체험관을 가기 쉽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주민이용시설을 이곳에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활동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정릉지역 내에 다양한 공공이용시설에 대한 개선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 살고 계신 정릉4동 지역의 미래상을 꿈꾸어 보신다면?

 

: 소박해요. (웃음)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크면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고 생활반경이 점점 커지는데 그런 전반적인 환경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쪽으로 바뀌어 갔으면 해요. 전임 구청장님이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셨지만 정릉4동만 보자면 아동친화도시에 맞는 변화나 혜택을 거의 느끼질 못하며 살았어요. 그나마 정릉지역에 정릉아동보건지소가 생긴 거 빼곤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정릉4동이 아이를 키우기 위한 좋은 지역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 소박하지만 소중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가입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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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협 131-018-648738 (예금주 : 성북마을살이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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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
*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8년 5월 6일 (일) 오후 2시
장 소 : 카페 그냥그냥
사 진 : 김기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정혜 (이하 한) : 정릉2동에서 살고 있는 한정혜 입니다. 지역 활동이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최근 집약적으로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릉에 거주한 것은 2008년부터입니다. 당시에는 지역 사회에 관심이 없었던 평범한 전업주부였어요, 그러다가 미국에서 1년 정도 살게 되었는데 그 때 87세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미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를 하시던 분이었는데요. 그 분께 영어를 배우며 많이 친해지게 되었죠.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는 영어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꾸준하게 금연 캠페인 활동을 하고 계셨고 정당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계셨어요. 그 때 깨달은 바가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도 지역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했었죠. 2010년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생겨 그 쪽에서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저의 정보력이 부족하여 찾지 못하고 있었었죠. 

 

: 일종의 선진적인 지역 활동 문화를 배우고 오신 거군요(웃음) 그 이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시게 되었나요?

 

: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운영회 활동을 하게 되었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맡게 되면서 조금씩 지역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당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대표이셨던 김희자 회장님(前 정릉2동 마을계획단 단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회장님께서 정릉2동에 새로운 주민조직인 마을계획단이 생기니 같이 들어가 활동하자는 권유를 받았고 저도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마을계획단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시면서 일상의 변화가 생기셨나요?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셨나요?

 

: 너무 많은 변화가 생겨서 힘들 지경이에요(웃음) 길을 지나가도 도로나 길이 조금이라도 파손이 되어 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었죠. 불편한 부분은 민원을 제기하고, 함께 의논해서 풀어야 될 문제는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서 주민 관계망도 점점 늘어났지만 한편으로는 주민 개개인들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죠.

 

 

 

성북구 마을계획단 토크쇼에 참여하여 정릉2동 마을계획단 활동을 설명하고 계신 한정혜 단장님

 

 

 

: 새로운 마을계획단의 단장이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일반 단원의 활동과 어떤 부분이 달라지셨나요?

 

: 우선 책임감이 많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더 많이 현장을 발로 뛰느라 힘든 부분이 있죠. 그게 때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또, 앞으로 마을계획단은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단원들의 자발성과 참여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런 고뇌의 시간을 거쳐 지금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마을계획단장에 이어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시게 되었나요?

 

: 단장이 되고 나서 며칠 뒤에 성북구주민자치사업단 모집 공고가 있었어요.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권유를 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했던 정릉2동 마을계획 경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경험들을 잘 살려 주민자치에 도입시킨다면 생동감 있는 주민자치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지라 고민이 많았죠. 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만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마을계획단 운영진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봤는데 외려 운영진들이 적극 추천을 해주셨고 덕분에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착실히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공고문을 보면서 주민자치사업단 단원급 지원에 필요한 제출 서류들을 빠짐없이 준비했어요. 지금도 서류들을 제출하러 갔던 날이 기억이 나요. 눈이 엄청 내리던 날이었고 센터 직원이 놀라서 반겨주었거든요.

 

: 어떠한 결과가 한정혜 단장님을 기다리고 있던가요?

 

: 일단 합격은 했었죠. 합격했다고 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제가 지원한 분야에 합격한 것 인가요 하고 물으니 센터 직원이 업무분장은 따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날 저녁에 단장급으로 선정되신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서울시에서 주민자치사업단 교육이 그 주 금요일에 있으니 참석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업무분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교육 받으라고 하니 의아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센터장에게 문자를 보내 업무 분장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곧 이루어질 거라는 답변이 왔어요. 그리고 다음 날 센터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동선동 동지원관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당시 공고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업단과 지원관은 구분이 되어 있고 희망 채용분야를 기재하라고 되어 있어서 저는 사업단의 단원급으로 지원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업단으로 지원했다고 말하니 센터장이 단원급과 지원관은 서울시와 얘기해서 같은 급으로 보고 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공고에는 왜 희망 채용분야를 기재하라고 되어 있는지 물으니 원칙상으로는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제가 지원한 분야가 다르고 동선동 같은 경우 이전의 동지원관과 주민자치회 사이에서의 문제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제가 가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 답변을 하였죠. 그랬더니 면접 때의 제 답변을 이야기 하시는 거예요. 그 때 동지원관으로 직책을 바꾸어도 괜찮은지 묻기에 면접 분위기상 거절은 할 수 없어서 동지원관은 주민과의 밀접한 관계망을 형성해야 되기 때문에 동선동에 연고가 없는 제가 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민관계망 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못 할 부분은 아니라고 답변했거든요.

 

: 듣기에 따라서는 채용의 기준이나 원칙이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 그래서 이전의 주민자치회사업단 관련하여 제가 알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 구의회와의 문제로 인한 주민자치회사업단 직무정지와 재공고, 이전 동지원관에 대한 주민자치회 선정 동(洞) 주민들의 갈등 상황, 심사과정에서 구의회 요구 사항을 무시한 처사로 인한 일부 심사위원들의 보이콧 등등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제가 지원하지 않은 분야였던 동선동에 지원관으로 가라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앞으로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고 이야기 하니 센터장이 제가 수락을 거절한 것으로 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더군요. 그리고 그 날 밤 선정이 취소되었다는 메일이 왔어요. 정말 당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어요.

 

: 우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셨나요?

 

: 이후에 노무사를 통해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을 해봤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주민자치사업단 직원 채용 관련 구의회 회의록을 읽어 봤는데 더 당황스러웠어요. 채용 과정에서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더군요. 이전에 문제가 있다던 사람들을 그대로 채용하면서 경력 증빙 서류를 받지도 않고 검토도 하지 않고 채용했다는 건 짜고 치는 것이라고 오해를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고 저를 일방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는 해고를 하지 않았다는 센터장의 답변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이번 채용 공고와 과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 이러한 아픔을 딛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주력 하실 예정이신가요?

 

: 앞으로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마을계획단의 응집력, 추진력이 저하되고 있어 걱정이에요. 그럼에도 당면한 다양한 과제들은 그것 나름대로 진행해야 될 것 같아요. 작년에도 선거 때문에 일이 밀렸는데 올해도 6월 선거로 인해 밀릴 것 같아요. 특히 동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하는 산들마루교실 운영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고 그로 인해 에너지를 너무 소진하고 있어요. 공간에 대한 책임문제로 문화체육과와 동주민센터가 서로 책임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며 그 사이에서 조정하고 진행하느라 너무 시간을 뺏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을 정도에요. 마을계획단의 위상 문제도 걱정인데 직능 단체들이 마을계획단에 대해 이해도가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주민자치회로 전환될 때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다른 동(洞)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직능단체들과 함께 협업을 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 부디 직능단체들과 관계가 더욱 친해지시길 기원하면서 마지막으로 살고 계신 지역의 미래상을 여쭈어 보겠습니다. 정릉지역이 어떤 지역이 되면 좋을까요?

 

: 협치, 주민자치 등등 좋은 말들은 많은데 그만큼 준비 또는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더 좋아지기 위한 과도기적 상황이라 받아들이고 서로 협력을 해나간다면 차츰차츰 바뀌어 나갈 것이라 봅니다. 주민끼리의 반목 없이 지역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 좋으신 말씀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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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시 : 2018년 3월 9일 (금) 오후 5시

장 소 : 정릉마실 사무실

사 진 : 김기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될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경숙 (이하 김) : 교수단지에서 살고 있는 김경숙이라고 합니다. 어느 덧 교수단지에서 살게 된 지 16년이 넘어가네요. 교수단지로 이사 온 계기는 아들의 학교 문제였어요. 가족 모두 답답한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포함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는데 여기가 가장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이웃 주민들과 많이 친해져서 정릉마실이라는 주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정릉마실은 어떤 모임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정릉마실의 모태는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이었어요. 이사 와서 이웃 주민들과도 친해지고 동네에도 정이 들어 오랫동안 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하잖아요. 주변에 정릉이라는 문화재도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 모임인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겼고 저도 가입하여 활동을 하게 되었죠. 서명 활동도 하고 문화재청에 민원도 제기하면서 재건축을 막느라 고생을 했어요. 그리고 5년 전에 정릉마실이란 주민모임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오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정릉마실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 마침 서울시에서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화단 만들기 사업을 시작으로 마을을 꾸미는데 주력했어요. 주민들과 같이 골목 화단을 만들어 가꾸면서 제 취향에도 이런 활동이 알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후로 우리 마을의 자랑인 정원을 활용하여 정원 축제와 음악회도 개최하고 주민 작품 전시회도 하고 공예 교실도 열고 최근엔 마을결혼식을 열어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마을을 만드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홍보 하나만 하자면 마을결혼식을 접수받고 있는데 꼭 봄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교수단지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으신 분은 누구든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교수단지의 정원에서 평생 잊지못할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예비부부를 찾고 있는 정릉마실 

 

 

 

: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데 활동을 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없으셨나요?

 

 

: 화단 만들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어요.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꽃을 키우고 가꾼다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어렵게 조성을 했는데 한 번은 하수도 공사로 인해 꽃길이 없어지기도 했어요. 그 때 행정과의 협의를 미리 잘 해놓아야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겠구나하고 배우게 되었죠. 그리고 역시 사람 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들 쪽에서 우리의 활동을 곱게 봐주지 않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려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마을을 가꾸는 일인데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당하게 활동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시는 주민들이 있어 든든했고요. 최근에 걱정이라면 사무실 유지비용 문제에요. 회원들의 회비를 통해 겨우 유지는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초기에 많은 도움이 되셨던 것 같네요?

 

 

: 마을공동체지원사업과 중간지원조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것이 좋은 계기로 활용된다면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처음엔 저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마을공동체지원사업에 대한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어서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른 주민들께서도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새는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 자주 못 가지만 센터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면 마을에도 개인 활동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불어 행정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려는 주민들에게 조금 더 도움을 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우리 교수단지 이야기를 하자면 정원을 개방하는 집에는 정원관리 지원 같은 것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주민들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 같아요.

 

: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금 교수단지의 재건축 문제는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지네요.

 

: 2012년도에 정릉제6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설립인가 무효판결을 받았어요. 하지만 추진위는 여전히 살아 있어 재건축으로 인한 갈등의 요소가 남아 있어요. 함께 살아 온 이웃끼리 이러한 문제로 서로 싸우고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하지만 세월이 많이 변했고 재건축이 얼마나 주민들에게 불합리한지 알려지고 있어 다행이에요. 2년 뒤에는 해지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해지가 된다고 해도 걱정입니다. 다른 곳을 보니 빌라들이 마구 지어지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주민들이 오랫동안 살 수 있는 마을로 이어지는지 의문이 들어요.

 

 

 

 

 

 

: 그렇다면 현재 거주하시는 교수단지가 어떤 지역 또는 마을이 되면 좋을까요?

 

: 일단 위치적으로 시내하고도 가깝고, 공기도 맑고, 문화유산도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주민들의 정주성이 높다보니 이웃 간에 친밀도가 높아요. 어르신들께서도 진작에 이런 마을에서 서로 어울려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오랫동안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소소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혹시 행정에게 바라시는 부분이 있다면 아까 말씀하셨던 부분 말고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행정이 재건축지역이란 이유로 우리 마을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해주지 않아 아쉬워요. 어차피 재건축이 될 곳인데 왜 그런 곳에 사업을 지원해주느냐, 세금낭비 아니냐는 민원에 몸을 사리는 것이 너무 섭섭하고 서운합니다.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 된다고 바로 공사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몇 년 뒤에 진행되는데 그 동안 사는 사람들은 주민이 아니고 공공의 혜택을 받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 이런 지역에 오히려 행정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더 좋은 마을리더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늘 좋은 마음으로,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요새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고민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강구해야 모임이 오래 이어질 것 같습니다.

 

: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정릉마실이 지역의 좋은 주민모임으로 거듭 발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방문해주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릉마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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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성북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성북동천>에서 발간하는 마을잡지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 제10호에도 게제되었습니다.

 

 

 

일 시 : 2017년 10월 14일 (토) 오전 11시

장 소 : 카페 디터틀

사 진 : 윤시림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동천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우선 이 글을 읽으시게 될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소연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성북동에 7년 째 거주 중인 김소연 이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성북동과 인연이 없었는데 쾌적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희 부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러한 환경에서 한가롭게 학교생활을 하며 살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당시에 직장이 대학로였는데 시골로 가자니 직장이 너무 멀어서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성북동이 그나마 조건에 맞아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 성북동으로 이사 오신 계기 중에 아이의 한가로운 학교생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셨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실 수도 있으시겠네요?

 

: 일단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성북동에 거주할 생각입니다. 중학교부터는 조금 고민이 되는데 인근의 중학교가 사학비리 문제가 있어 아이를 보내기가 껄끄럽습니다. 최종적으로 학교의 선택은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에요.

 

: 7년을 성북동에 거주하시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 어느덧 7년을 살았는데 처음과는 달리 성북동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당장에만 보더라도 문화행사가 엄청 늘어났고 재개발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조사나 서명운동들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나름 동네가 재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뭔가 불편한 느낌도 들었고요. 일단 주어지는 정보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이러한 변화들이 동네에서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그러면 최근에 동네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거 한 가지만 말씀해주신다면?

 

: 성북동 개발 계획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 뿐만 아니라 동네에 살고 계신 다른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거든요. 지난 번 성북동 개발계획 검토워크숍이란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 때 많은 정보들을 얻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변화들이 성북동에서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성북초등학교 주차장 계획이 가장 관심이 갑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이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문제이죠. 단순 공사라면 공사 기간만 참으면 되는데 주차장이 생기면 계속 차들이 왔다 갔다 한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어요. 얼마 전에 그 문제로 인한 주차장 계획 반대 설문조사도 있었고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성북동 개발계획 검토 워크숍에 참여하여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 중이신 김소연님 (왼쪽 상단)

 

 

: 성북동 개발계획 검토 워크숍(역주 – 성북동천이 주최하고 성북마을살이연구회, 건축그룹 [tam], 지음(知音)건축도시연구소가 공동주관했던 행사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단위 사업을 포함한 성북동의 전반적인 개발계획에 대해 주민들과 공유하고 토론했던 공론장)에 참여하신 계기에 있어 성북초등학교 주차장 계획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네요?

 

: 주차장 문제뿐만 아니라 성북동의 다양한 개발 계획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고 싶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구청에서 주관했던 공청회가 있었는데 공청회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었고 직장을 다니는 제 입장에서는 참여하기 힘든 시간대에 진행이 되어 참석하지 못했어요. 하다못해 주민센터에 공청회에 관한 안내홍보물이라도 놓아두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없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성북동 개발계획 검토 워크숍 홍보물을 보았고 토요일에 진행한다고 하여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하여 다양한 문서와 자료를 얻게 되어 보았는데 구청에서 수립한 계획이 종합적인 계획이라기보다는 파편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나름 문화예술계통에서 일을 하는데 이게 과연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언제쯤 성북동 개발계획에 대한 소식을 접하셨고 어떤 부분에서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올해 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성북초등학교 주차장 계획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이 계획은 전혀 교육적인 측면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고 봐요.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를 천명하지만 아이들의 통학 안전에 커다란 위협 요소로 작용될 수 있는 주차장을 초등학교에 건설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죠. 더불어 주차장이 생기면 각종 공해로 인해 환경적인 측면도 악화될 것이고 성북동 관광 명소 만들기랑 연결하면 결국 주차장은 주민들이 아닌 외지인을 위한 주차장이 될 텐데 이게 정말 우리 지역에 정말 필요한 사업인지 시급한 사업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학교의 규모가 작더라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주차장을 짓겠다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반대서명운동에도 동참하였습니다.

 

: 결국 행정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개발계획을 수립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행정 또는 담당 기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주민들의 삶의 질 문제부터 교육, 문화, 경제적 부분 등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형식적인 공청회보다는 더 쉬운 방법을 찾아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겠어요. 우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수립한 뒤, 실행계획이 나오면 연차별 또는 분기별로 홍보 및 안내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상시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이 있었으면 해요.

 

: 그렇다면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우선은 더 많이 지역의 정보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부터 참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합니다만 지역에 살고자 한다면 지역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될 일이 생긴다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도 지역에 관심을 갖고 보다보니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동천, 성북동 마을계획단 등등을 알게 되었고 이번 인터뷰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면서 지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물론 알기만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 주민의 입장에서 쉽지는 않은 일이죠. 동네사랑방 같은 곳이 있어서 주민들이 쉽게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혹시 우리 지역이 이런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이나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있으시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성북동에 있는 나무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해요. 쾌적하고 한가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외지인들이 성북동을 찾는다면 성북동만의 쾌적함과 한가로움을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굳이 다른 지역들처럼 관광지가 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다른 지역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우리 성북동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깎아 먹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점도 중요한데 이 부분도 성북동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장인의 거리와 같은 것들이 정말 경쟁력이 있을까요?

 

: 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 우리 삶의 질이 각박해지지 않도록 서로 소통하고 살았으면 해요. 거창한 것보다는 소박하게 만나 이야기 나누고 살았으면 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감사합니다.

 

 

#성북동개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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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성북마을TV 공개 토론의 장 마을은 지금 <고려대 개운산 기숙사> 편에서 일부만 사용되었습니다.

 

 

 

일 시 : 2017년 9월 25일 (월) 오전 9시 30분

장 소 : 고려대학교 정문

사 진 : 김일안 (다큐멘터리 감독), 김하연 (고려대학교 학생)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하연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하연이라고 합니다.

 

: 혹시 서울 출신이신가요? 아니면 다른 지역에 살고 계신가요?

 

: 원래 살고 있던 곳은 인천인데요. 지금은 학교 통학 문제로 5명 정도의 학생들과 함께 쉐어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 1학기 때는 통학을 했는데 왕복 3시간이 걸리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2학기 때부터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 어떻게 쉐어하우스를 알게 되셨고 이용하시게 되었나요?

 

: 지인의 소개로 쉐어하우스를 알게 되었는데요. 학교하고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여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입장에서는 싼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이잖아요. 그런 이유로 쉐어하우스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 가격이 싸다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싸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요?

 

: 학교가 있는 안암동 주변에서 자취하려고 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서 월 5~60만원이 평균이거든요. 그것보다 조금 더 싼 옥탑방은 월 40~50만원 수준이고 그런데 문제는 그런 집들은 주거환경이 상당히 노후 되어 있어서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아니면 습해서 곰팡이가 많다거나 바퀴벌레들이 나오는 곳이에요. 그런 차원에서 쉐어하우스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라 말씀드리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학교랑 조금 떨어져 있지만 경제적으로 덜 부담이 되는 쉐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기숙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려대학생들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그 말씀은 고려대 주변의 임대료 수준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네. 그런 부분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자취를 해야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데요. 제가 주말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도 60만원 정도 버는 수준 이예요. 월세를 내면 남는 돈이 없게 되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 지금의 임대료 수준에서는 학교 주변에서 살기는 너무 어렵죠.

 

: 그러면 학생 입장에서는 저렴한 학생 기숙사가 절실히 필요하겠네요?

 

: 아무래도 기숙사가 절실하게 필요한건 보증금이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이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오죠. 저렴한 기숙사 비용도 큰 도움이 되고요. 또, 제가 여자이다 보니 주거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면에서도 여자끼리 함께 살 수 있는 기숙사가 훨씬 안전하죠.

 

: 그렇군요. 아무래도 여성분이시다보니 최근에 여성혐오범죄들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 안전성 부분도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혹시 개운산에 고려대가 기숙사를 지으려고 하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 네 알고 있어요.

 

 

 

 

 

 

: 그런데 주민들의 반대로 지금 보류 상태인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학생입장에서는 학교가 있는 인근 지역에서 사는 것이 여러모로 필요한데요.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하면 먼 거리를 통학해야하죠.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기숙사가 없으면 학생들의 경제 수준에서는 학교 인근 지역에서 살 수가 없어요. 그렇게 되면 주거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에도 엄청난 지장을 주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학생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렴한 곳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 그 대안으로 쉐어하우스를 찾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되시는지요?

 

: 경제적으로 제가 부담 가능한 수준이라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제가 살고 있는 쉐어하우스의 위치가 그리 안전한 지역이 아니어서 저도 걱정이고 부모님도 걱정이시죠.

 

: 지금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김하연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학생들이 될 친구들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대학생 주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신다면?

 

: 지금 개운산에 기숙사를 건립하게 되어도 제가 졸업하고 나서 완성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기숙사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주거 문제 때문에 매달 월세 문제라든지 안전 문제라든지 많이 고생을 했거든요. 제 후배들은 그런 걱정 없이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 학교 기숙사의 환경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새롭게 만들어질 기숙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업 들어가셔야 되시죠?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수고하셨습니다.

 

 

#고려대개운산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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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북마을살이연구회

*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성북마을TV 공개 토론의 장 마을은 지금 <고려대 개운산 기숙사> 편에서 일부만 사용되었습니다.

 

 

 

일 시 : 2017년 9월 18일 (월) 오후 5시

장 소 : 종암동 극동아파트 인근

사 진 : 김일안 (다큐멘터리 감독),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자기소개와 언제부터 지금 사시는 곳에서 살게 되었는지요?

 

김연만 (이하 김) : 저는 종암동 극동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가 들어온 지 4년이 되었습니다.

 

: 특별히 종암동으로 오신 이유가 있을까요?

 

: 종암동에 온 이유는 여동생이 종암동에 한 20년 살고 있는 곳인데 어머님도 여기 살고 계셔서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걷기 지도자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 제가 허리가 안 좋았어요.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재생주사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제점을 찾다보니까 걷기를 똑바로 하면 치유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골반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걷기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성북구청에서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을 받았고 교육을 잘 이수하여 걷기 지도자 교육 자격증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받으며 바르게 걷기를 하다 보니 허리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정형외과에 안 다닌지 2년이 넘었네요. 그전까지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아도 호전되지 않았는데 걷기 자세를 바꾸니 치유가 되더군요. 허리 아프신 분들한테 올바른 걷기 운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 걷기 지도자이시니 지역 내에 다양한 걷기 코스를 다니셨을 텐데 여기서 가까운 개운산 둘레길도 많이 다니셨겠네요?

 

: 성북구 내에도 북한산, 월곡산 등등 다양한 산이 있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애용하기도 하고, 걷기 교육을 할 때도 개운산 둘레길에서 많이 하죠. 동네 근처에 숲 속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둘레길 코스 시설이 다소 낙후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종암동 마을계획단 활동도 하시며 주민들과 함께 개운산 환경 정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신 김연만님

 

 

 

: 개운산 둘레길 코스 개선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보니 개운산 둘레길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 아무래도 그렇죠. 사람들과 함께 걷을 수 있는 동네의 자연 휴양지이니까요.

 

: 동네 주민들과 자주 애용하시는 개운산에 고려대에서 기숙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 들었죠. 개운산 둘레길 코스가 정비되었으면 좋겠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개운산이 고려대 땅이라 개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될 부분이지만 그런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럼에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것이 숲이 하나 형성 되려면 최소한 5~60년 걸려야 만들어지는데 개운산의 좋은 숲을 없애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숲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이 사라지는 것이고 결국 우리의 삶이 황폐해지게 되는 겁니다. 제가 걷기 교육을 할 때 마다 어디서 걷는지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숲에서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반 보도나 거리보다는 숲에서 걷는 것이 아무래도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번 이야기하는 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개운산은 보존이 필요한 중요한 자연 환경입니다.

 

: 고려대의 개운산 기숙사 건립 추진이 2014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고려대 쪽에서는 주민들의 우려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개운산의 환경을 보존하면서 기숙사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공사를 하면서 어떻게 숲을 다치지 않게 공사를 할 수 있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학생들을 위해 고려대가 기숙사를 짓겠다는데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숲을 파괴하는 것은 안 된다는 거죠. 개운산은 종암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자연 치료제인데 이것을 없애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개운산 기숙사 건립을 심사하는 행정기관이나 지역 정치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숲은 살려 주었으면 합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짓는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학생들을 위해서 짓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숙사 부족 문제로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등록금을 줄여주는 방법도 있잖아요.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연을 파괴하면서 기숙사를 짓는 것보단 등록금을 줄여 주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자연 공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기숙사를 짓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수고하셨습니다.

 

 

#고려대개운산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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