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 - 김연만님 (고려대 기숙사 반대 입장)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2017. 11. 9. 15:04
*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만난 주민들은 성북구 지역 내의 다양한 이슈에 있어 연결되어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주민의 의견은 본 단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성북마을TV 공개 토론의 장 마을은 지금 <고려대 개운산 기숙사> 편에서 일부만 사용되었습니다.
일 시 : 2017년 9월 18일 (월) 오후 5시
장 소 : 종암동 극동아파트 인근
사 진 : 김일안 (다큐멘터리 감독),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정 리 :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홍수만 (이하 홍) : 자기소개와 언제부터 지금 사시는 곳에서 살게 되었는지요?
김연만 (이하 김) : 저는 종암동 극동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가 들어온 지 4년이 되었습니다.
홍 : 특별히 종암동으로 오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 : 종암동에 온 이유는 여동생이 종암동에 한 20년 살고 있는 곳인데 어머님도 여기 살고 계셔서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홍 : 걷기 지도자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김 : 제가 허리가 안 좋았어요.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재생주사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제점을 찾다보니까 걷기를 똑바로 하면 치유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골반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걷기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성북구청에서 걷기 지도자 양성 교육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을 받았고 교육을 잘 이수하여 걷기 지도자 교육 자격증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받으며 바르게 걷기를 하다 보니 허리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정형외과에 안 다닌지 2년이 넘었네요. 그전까지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아도 호전되지 않았는데 걷기 자세를 바꾸니 치유가 되더군요. 허리 아프신 분들한테 올바른 걷기 운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홍 : 걷기 지도자이시니 지역 내에 다양한 걷기 코스를 다니셨을 텐데 여기서 가까운 개운산 둘레길도 많이 다니셨겠네요?
김 : 성북구 내에도 북한산, 월곡산 등등 다양한 산이 있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애용하기도 하고, 걷기 교육을 할 때도 개운산 둘레길에서 많이 하죠. 동네 근처에 숲 속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둘레길 코스 시설이 다소 낙후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종암동 마을계획단 활동도 하시며 주민들과 함께 개운산 환경 정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신 김연만님
홍 : 개운산 둘레길 코스 개선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보니 개운산 둘레길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김 : 아무래도 그렇죠. 사람들과 함께 걷을 수 있는 동네의 자연 휴양지이니까요.
홍 : 동네 주민들과 자주 애용하시는 개운산에 고려대에서 기숙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김 : 들었죠. 개운산 둘레길 코스가 정비되었으면 좋겠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개운산이 고려대 땅이라 개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될 부분이지만 그런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럼에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것이 숲이 하나 형성 되려면 최소한 5~60년 걸려야 만들어지는데 개운산의 좋은 숲을 없애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숲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이 사라지는 것이고 결국 우리의 삶이 황폐해지게 되는 겁니다. 제가 걷기 교육을 할 때 마다 어디서 걷는지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숲에서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반 보도나 거리보다는 숲에서 걷는 것이 아무래도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번 이야기하는 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개운산은 보존이 필요한 중요한 자연 환경입니다.
홍 : 고려대의 개운산 기숙사 건립 추진이 2014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고려대 쪽에서는 주민들의 우려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개운산의 환경을 보존하면서 기숙사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공사를 하면서 어떻게 숲을 다치지 않게 공사를 할 수 있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학생들을 위해 고려대가 기숙사를 짓겠다는데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숲을 파괴하는 것은 안 된다는 거죠. 개운산은 종암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자연 치료제인데 이것을 없애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 : 개운산 기숙사 건립을 심사하는 행정기관이나 지역 정치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 : 숲은 살려 주었으면 합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짓는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학생들을 위해서 짓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숙사 부족 문제로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등록금을 줄여주는 방법도 있잖아요.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연을 파괴하면서 기숙사를 짓는 것보단 등록금을 줄여 주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자연 공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기숙사를 짓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홍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 네 수고하셨습니다.
#고려대개운산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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